마을이야기 36 - 불갑 앵곡마을
불갑면소재지에서 동쪽으로 4km 지점에 위치한 모악리 앵곡(鶯谷)마을은 동쪽에 연실봉(516m) 북쪽에는 장군봉(190m)이 우뚝 솟아 있고, 남쪽으로 뻗어 내린 모악산(348m) 지맥의 해발 60m의 계곡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 향하는 계곡을 따라 관광도로가 포장돼 있고 춘하추동 사계절 맑은 물이 불갑저수지를 향해서 흐르고 있다. 영광읍에서 면소재지를 경유해 이곳 종점에 도착되는 불갑사행 군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3m 높이의 커다란 장대들에 해동제일가람 호남제일가경(海東第一伽藍 湖南第一佳景), 모악산 불갑사법계(母岳山 佛甲寺法界)란 비가 세워져 있다.
이 마을이름은 수백년전부터 내려오는 이름으로 호구총수에도 기록된 마을로 마을옆 100m 지점에 앵소(鶯巢·꾀고리집)의 명당터가 있다고 해 앵곡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앵곡마을은 불갑사의 창건역사와 동일시기에 형성됐을 것으로 추측하는 이가 많다. 불갑사 창건시기를 구전내용대로 인도 마라난타 스님의 창건설과 일치한다면 백제 침류왕 원년(394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고증은 없고 주차장 앞에 있는 3정자로 불리우는 느티나무 세그루가 있는데 이 나무는 각진국사(1270∼1355년)가 심었다는 설과 함께 수령을 600년 이상으로 보고 있으니 그 이전에 마을이 존재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1789년 발간된 호구총수에도 기록돼 있어 오래전에 형성된 마을로 절을 매개로 해 생활터전을 마련하다가 바로 떠나버리는 일시적 정착민들만이 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을 대부분의 농토도 불갑사 소유인 까닭에 영세민들이 임대경작을 목적으로 하는 입향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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