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여성요실금과 치료 ①
여성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요실금이 발생하면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쇠약해져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생각했고, 요실금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기저귀를 차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경제적인 발전과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근래에는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요실금은 형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며 과거에 비해 치료성적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요실금은 크게 복합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복합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큰 웃음, 무거운 물건들기 등 하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는 행동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증상이며,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거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속옷을 적시는 증상을 말한다. 복합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된 경우도 흔한데 이런 경우 혼합성 요실금으로 분류한다.
복합성 요실금은 여성요실금에서 가장 흔한 형태로 방광입구와 요도를 지지해 주는 조직이 약화되거나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발생한다. 과거에는 다산으로 인한 골반지지구조물에 의한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됐지만 출산경험이 적은 경우나 심지어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한가지 원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최근에는 연령의 증가, 폐경에 의한 호르몬 결핍, 비만, 천식과 같은 지속적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신경학적 이상 및 심한 신체활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대개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방광이 자극을 받아 방광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에 의해 발생한다. 주원인은 방광염, 신경질환, 당뇨병, 방광출구 폐색, 과민성 방광 등이 있다.
고민석 과장<영광종합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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