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군 인구늘리기의 딜레마
영광군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매년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난제가 되고 있다.
군이 각 실과소별로 인구늘리기 시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줄어드는 인구를 막을 길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0월말 기준 영광군 인구는 5만5,748명으로 전년보다 509명이 감소했다. 지난 9월말 기준치와 비교해도 1달새 26명이 감소했다.
지난 10월 1달간 영광군에서는 출생 34명, 사망 42명의 인구변동이 발생해 감소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영광군은 고령화인구가 30%를 넘으면서 인구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늘리기에 대한 고민은 영광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자체시책을 추진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며 인구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광군도 군정에서 추진되는 모든 시책을 인구늘리기와 연계해 추진할 만큼 그 열의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인구감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저출산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대부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각 지자체의 인구 고민이 시작됐다.
군은 지난 10월31일 하반기 인구늘리기 추진상황보고회를 개최하고 각 실과소별로 추진했던 60여건의 시책추진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보고결과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등 자연감소가 늘어나 전체인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난 9월말 493명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566명, 2014년 784명이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별로는 군남면(0.1%)과 낙월면(46.7%)의 인구가 증가했고 영광읍과 군서면도 인구감소 비율을 최소화하는 등의 결과를 나타냈다.
군은 국내인구 총계가 정체상태에 있어 외부유입으로는 인구늘리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출산율 제고를 통한 내부 인구늘리기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재 영광군 출산율은 1.65명으로 전국평균 1.24명, 전남평균 1.54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분만센터 운영, 양육비지원 등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효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은 좋지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교육여건 등이 탄탄하게 마련돼야 한다”며 “영광군 인구감소 원인중 하나가 교육문제로 인한 전출이다”고 꼬집었다.
다양한 시책추진에 앞서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