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 미맥농사 / 황규영 최복순씨 부부〈군남면 월흥리〉
군남면 월흥리 초두마을에서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3만여평의 논농사와 2천평의 밭에 고추농사를 경작하고 있는 황규영(49) 최복순(45)씨 부부. 마당에 규모가 제법 큰 창고가 있는 걸로 봐 대농임을 짐작 할 수가 있었다.시골에서 농사지을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하고 묻자 “쌀값하락과 정부수매제 폐지,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변동과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이 가장 힘들다”며 “농촌소득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편에 젊은 농부들의 도시이주와 농촌학교의 통폐합으로 갈수록 교육여건이 열악해 간다”고 농촌현실을 황 씨는 설명했다.
황 씨의 2만6천평의 논에는 지난해 벼 수확을 마치고 재배한 보리가 고개를 내밀 준비를 하고 있고 마당 옆 하우스에서는 고추모종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황 씨는 앞으로 경지면적을 더 늘리고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한우를 사육할 계획이다. 또 한우의 개체수와 가격변동, 정부의 수입물량 조사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복합영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보 점심드세요.” “지금 나가봐야 하는데 어쩐 당가. 오늘은 당신 혼자 점심 먹소.” “아니, 어디 가시는데 그러세요.” “영광에서 최 씨가 트렉터를 산다고 안헌가.”황 씨는 지난 2월 개업한 동양기계 영광신대리점에서 전무로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농한기 때 놀면 뭐합니까. 할 수 있는 일을 있으면 찾아서 해야지요.” 농번기 철에는 농사일에 지치고 농한기 때에는 휴식을 취하며 다음해를 준비해야 하는데 쉬지도 못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남편 황 씨를 바라보면 부인 최 씨는 안쓰럽기만 하다.
가족과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위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여놓고 남편이 돌아오면 저녁식사를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먹을 요량으로 분주한 최 씨의 모습이 고와 보인다.
황 씨는 군남농업번영회 총무를 맡아 군남 농업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아내인 최 씨는 생활개선회 군연합회 총무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정혜숙 생활개선회장은 “최 총무는 평소에 말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회원들의 융화활동에서도 솔선수범 해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오늘도 이들 부부는 내 고장을 일구는 고향 지킴이로 논과 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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