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을 따라 굴러가던 공이 볼링핀을 쓰러트리며 내는 경쾌한 소리.
두 귀가 시원할 정도로 볼링장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지는 청량한 소리에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법성면에서 거주하며 서해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볼링동호인 이승용(43)씨. 그는 20년전 친구들과 함께 종종 스트레스를 풀 겸 볼링장을 찾았던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볼링을 즐기고 있다.
볼링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관내외 여러 볼링대회에 출전해 동호인들과 실력을 겨루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비는 공이에요. 레인에 맞는 공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공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거든요”라고 말하는 승용씨.
그는 수많은 볼링용품 중에서도 볼링공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몸에 잘 맞는 공을 찾다 보니 그가 보유한 공만 해도 40여개에 달한다고.
심지어 자신에게 맞는 공을 만들기 위해 공에 구멍을 뚫는 지공기와 공을 연마하는 샌딩기 등 전문적인 장비까지 갖췄다.
볼링박물관 내지는 볼링전문샵을 방불케할 정도로 각종 장비가 갖춰져 있는 그의 사무실은 볼링동호인들에게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아끼는 공이 너무 많아서 탈이에요”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승용씨. 자신에게 맞는 공을 찾기 위해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볼링지식을 공부하고 있다.
승용씨는 “공을 나한테 맞게끔 조정하다보면 볼링 지식도 저절로 쌓여요”라며 “기본적인 지식을 쌓으면서 볼링을 배우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볼링인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우선은 영광군 1위를 목표로 삼고 차차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는 승용씨는 “볼링동호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 같아요”라며 “군에서 볼링에도 조금은 신경써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