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안전 모두가 지켜줬으면 해요”
“아이들의 안전 모두가 지켜줬으면 해요”
  • 영광21
  • 승인 2016.11.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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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숙<영광군녹색어머니회 회원>

“아침에 잠깐 시간을 투자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광군녹색어머니회 나종숙(42)씨.
그녀는 첫 아이의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녹색어머니활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5년째 영광중앙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에서 열심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교통안전도 지키고 또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서 좋아요”라는 종숙씨는 “아무래도 학부모들끼리 모이다보니 육아나 교육 정보도 쏠쏠하게 얻어요”라며 웃는다.
매일 아침 세 아이의 등교준비로도 정신없이 바쁘지만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곤 한다는 그녀는 아침마다 만나는 아이들 모두를 내 아이처럼 여긴다.
“아무래도 연년생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까 그 또래 애들만 봐도 다 내 아이 같아요.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즐겁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학교 앞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활동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경찰이 꿈인 둘째아이는 물론이고 처음에는 엄마의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부끄러워하던 첫째아이도 이젠 엄마를 곁에서 응원한다.
“둘째의 꿈이 경찰인데 녹색어머니들이 제복을 입고 경찰과 함께 있다보니 아무래도 멋있어 보이나 봐요. 꼭 경찰이 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마냥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녹색어머니 깃발을 보고도 빠르게 그냥 지나가버리는 차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는 차가 많아져 고마움을 느낀다.
“예전에는 교통정리를 할 때 그냥 지나가버리거나 ‘아침에 바쁜데 왜 길을 막냐’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운이 나요”라는 종숙씨.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니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는 그녀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니만큼 모두가 동참해줬으면 해요”라고 강조한다.
최근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무심한 엄마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는 종숙씨.
그녀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활동하면 좋을텐데 요즘은 다들 개인적인 일로 바쁘니까 그런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