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우리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그런가 보다'하면서 별다른 느낌없이 그냥 듣고 넘어간다. 생태계파괴가 우리의 죽음을 말하는데도 말이다.
생태계란 생물의 활동공간(biophere)내에 존재하고 있는 동식물, 공기, 물 그리고 여타 생명체들을 상호연관시켜 주는 복잡한 그물망을 뜻한다. 생태계는 살아있는 사물과 그것들의 삶을 뒷받침해주는 모든 자연자원을 포함한다.
이런 생태계는 항상 균형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있는데 이것의 의미는 어느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모든 부분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만한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분에 불과하나, 우리는 이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인간만을 따로 떼어놓고, 그 나머지 부분을 간단히 자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생존은 생태계의 보존여부에 달려 있다. 생태계는 인간생존의 영역이자 인간활동의 토대이다. 생태계는 인간없이도 유지될 수 있지만 인간은 생태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가 외계가 아닌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은 생태계의 영향권에 있단 얘기다.
자연을 단지 인간의 소비활동을 위한 자원의 집합소로 보아왔던 관점이 문제발생의 원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생산되고 있는 재화의 양으로도 온인류는 행복하게 살고도 남는다. 단지 인간의 원죄중의 하나인 욕심 때문에 '더많이 더많이'가 문제다.
한편에서는 음식이 남아도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굶어죽는 아이러니도 욕심의 연장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과감한 가치관의 변화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는 정부에 대하여 에너지원을 핵에너지와 화석연료에서 태양, 바람, 물, 생물 등 순환가능한 에너지로 바꾸도록 하는 요구를 하여야 한다. 또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빨리하면 할수록 더욱 빠른 시일 내에 공해발생을 중지시키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완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흉악한 오염물인 대량파괴의 무기생산을 중지시킴으로써 생태계내의 유독물질을 제거하는데 드는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영광에서도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으로 대대적인 관광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관광사업은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각 자치단체에서 너나할 것없이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일이다. 우리 지역의 훌륭한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개발하여 주민들의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개발에는 개발이익과 보전이익이 충분히 비교 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수천만년을 거치면서 자연이 이루어 놓은 생태계는 순식간에 파괴를 할 수는 있어도 복구하는데는 그 몇배의 힘이 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추진할 일이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생태계파괴의 위협속에서 인간이 오래도록 종족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이고 모든 것이 재순환 되게 하는 것이다. 막히면 썩는 것이 세상 이치다.
먹을 줄만 알고 쌀 줄을 모르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단 하나뿐인 지구는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물건이 아님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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