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유린,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헌법유린,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 영광21
  • 승인 2016.11.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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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2일 민중총궐기대회 참가기

고 백남기농민 장례를 마무리하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게 나라인가! 국민의 탄식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매일같이 최순실, 박근혜, 재벌들의 국정농단과 헌법파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깊은 자괴감에 더 이상은 참지 못한 울분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치며 수만, 수십만의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11월12일 민중총궐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쌀값보장’을 외쳤던 우리 농민들에게 그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아니었으며 오로지 그들의 사리사욕만을 챙겨주는 개, 돼지가 된지 오래였음을 깨닫게 됐다.
아이에게 창피한 대통령, 중·고생들도 부끄러워하는 대통령, 국민들이 한결같이 퇴진을 외치고 있지만 물러나야할 대통령이 물러나길 거부하면서 온갖 꼼수로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발악하는 자들에게 국민의 심판을 보여주기 위해 굳은 마음으로 상경집회를 준비했다.
11월12일 아침 7시 영광읍 만남의 광장에는 농민, 노동자, 정당, 각계각층의 150여명의 군민들이 버스에 올라타며 이번만큼은 우리 국민들이 이겨야 된다고 서로를 격려하며 출발했다.
이번 상경투쟁은 영광에서 총 500여명의 군민들이 각 읍면에서 출발해 군산휴게소에서 1차 집결후, 남대문 앞에서 사전농민대회를 진행하고 이후 본대회에 참여하는 계획이었다.
군산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관내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버스 1대를 임대해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촛불을 밝히고 싶다며 함께 참여한 것이다.
‘영광의 미래,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겠구나’하는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오전 11시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안성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그 수많은 버스와 사람들에게서 또 한번의 희망을 발견했다.
오후 2시경 드디어 남대문 앞에 도착해 농민대회에 참가했다. 대형상여에 ‘박근혜 퇴진’과 수많은 염원을 담은 현장을 보니 그동안 농민들을 참담하게 능멸한 저들에 대한 분노의 힘이 어깨를 짓눌렀다.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 정부는 국정 수행의 능력도, 자격도 없으며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이 무능력자이자 무자격자였음이 드러난 이상 유일한 답은 즉각 퇴진밖에 없으며 무자격 대통령이 임명한 각료들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하야! 하야! 하야! 하야!” 노랫소리에 맞춰 외치는 하야소리는 저 불통의 화신 박근혜는 듣고 있는지 또 공범인 새누리당, 재벌, 보수언론들은 우리의 바람을 또 한번 무참하게 짓밟지는 않을는지 가슴 한켠이 움찔해졌다.
드디어 4시가 되자 본대회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5만명의 농민들이 하야를 외치며 광화문쪽으로 발길을 돌린지 100m도 채 안됐는데 농민행진 대열이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벌써 수많은 인파가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5시가 넘어서자 아이 손을 붙잡은 엄마, 아빠의 행렬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었다.
영광에서 상경한 다수의 군민들은 고령임을 고려해 이른 철수를 결정하고 오후 7시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드디어 민중총궐기대회에 100만명이 운집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국민의 마지막 관용을 거부한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은 4·19혁명 8일만에 손을 들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은 6·10 항쟁 19일만에 항복했다.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

분노가 들끓는 영광 대통령 퇴진 외친다
민중총궐기 관내 농민 학생 등 참여·19일 촛불집회

최순실 사태로 분노한 국민들이 한곳에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11월1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그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영광군민들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이날 영광군농민회, 비정규직노동조합, 관내 고등학생 등 500여명의 군민들이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민중총궐기에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관내 고등학생 30여명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더했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노병남씨는 충남당진농민회가 준비한 상여에 소리꾼으로 참여했다.
한편 19일 군청앞에서 <내가 소망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촛불집회가 열린다. 또 19일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영광운동본부의 주관으로 군청앞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