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요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요
  • 영광21
  • 승인 2016.11.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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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394 - ●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꼬닐리오 글·그림 / 예담)

일기장은 수줍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한다.
나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에는 어떤 내용이 숨어 있을까?
사랑스러운 아이는 토끼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 엄마가 콩밥을 해 주신 날에는 밥상 밑으로 콩을 몰래 숨기고, 외로운 날에는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엄마의 고된 하루에 고맙기도 하고, 아빠의 고단함에 미안해하기도 한다.
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상상도 하지만 해가 지도록 쌍둥이 친구와 술래잡기와 두껍이 집을 짓는 흙놀이도 좋다.
해가 지면 창밖으로 찾아 온 달님과 이야기 하며 꿈을 꾼다. 가끔은 혼자 있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날도 있지만 용기를 내 오늘을 살아간다.
종이책에 부드러운 연필로 따뜻하게 그린 그림과 마음을 담은 짧은 시적인 글이 추억으로 빠져들게 한다.
계절이 바뀌고 아이의 성장이 녹아든 글과 그림에서 나를 발견한다.
우리의 반짝이는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훗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