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수가 모두 끝난 농촌마을은 한창 김장을 하며 월동준비를 시작한다. 분주한 아낙들의 손길로 월동준비가 시작되는 마을은 정겨움도 가득넘친다.
남계, 신창, 평촌, 돌팍재 등 4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염산면 상계3리(이장 강상호)는 50가구에 9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염산면 30개리 중 봉남리에 이어 2번째로 큰 마을인 상계3리는 옛부터 농지가 많아 주민들이 대대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해 왔다.
남계마을은 진주강씨 집성촌으로 마을 지형이 노인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중국 <사기>에 나오는 낚시터 이름을 따 남계마을이라 지었다.
또 신창마을은 나주에서 이민온 해주오씨에 의해 마을이 형성됐고 평촌마을은 홍천용씨에 의해 형성돼 설매산 아래 평지마을이라 해 평촌이라 불리고 있다.
강상호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옛부터 역사가 깊은 마을로 유명했습니다”라며 “옛 전통을 그대로 살린 정월대보름 행사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상계3리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당산제를 지내고 함께 힘을 모아 꼰 새끼줄을 당산나무에 감으며 한해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또 남녀풍년기원 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며 마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훈훈한 정이 가득 넘치는 마을
매년 봄이면 마을주민이 함께 효도관광을 떠나고 어버이날에는 마을의 젊은 청년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며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있다. 무더운 한여름에 삼복더위도 함께 이기며 정을 나눈다.
1년 내내 주민들의 화합이 꽃을 피운다는 상계3리는 부지런한 강 이장 덕분에 마을에는 활기가 넘친다.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아서 어버이날에도 식사대접을 하고 종종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며 지냅니다”라는 강 이장.
수더분한 인상으로 마을주민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강 이장은 올해로 8년째 상계3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염산면이장단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마을을 위한 일에는 가장 먼저 앞장설 만큼 열정도 가득하다.
마을주민들은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무슨일이든 착실하게 잘하니까 좋지”라며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서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힘들 법도 한데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 고맙고 좋아”라고 말한다.
강 이장이 동분서주하며 일한 덕분에 상계3리 주민들은 부족함 없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상호 이장은 마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일손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쌀값도 떨어지고 워낙 농촌경제가 어렵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귀농을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마을에는 일손이 가장 필요한데 점점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강상호(49) / 이장
우리 마을은 염산면에서 2번째로 큰 마을로 역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단합이 좋고 넉넉한 인심이 넘쳐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힙니다.
매년 정월대보름, 어버이날 등 다양한 행사를 하며 마을주민이 서로 화합하며 살고 있습니다.
강몽원(76) / 마을주민
우리 이장은 사람이 서글서글하니 성격도 좋고 부지런해서 마을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 어르신들 공경도 잘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싹싹하게 잘해. 일을 잘하니까 이장단장도 하지 않겠어.

이미순(49)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넉넉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순박한 주민들이 있어 언제나 평화로워요. 마을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매년 마을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마을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