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랑산 품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요”
“월랑산 품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요”
  • 영광21
  • 승인 2016.12.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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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대마면 월산3리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온 농촌마을은 바쁜 농사철이 끝나고 한산하기만 하다.
마을 어르신들은 따뜻한 경로당에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보내고 농부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마을이 금산마을 하나인 대마면 월산3리(이장 나광호)는 20가구에 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1400년대 형성된 월산3리는 광산김씨, 이천서씨, 함평이씨가 차례로 마을에 정착했고 마을 뒷산이 바위산으로 그 속에 금맥이 있다고 해서 ‘쇠뫼’라 불리다 1920년경부터 금산마을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나광호 이장은 “우리 마을은 산수 좋고 인심좋은 마을로 유명합니다”라며 “월랑산 품안에 위치해 있어 아늑함도 가득합니다”라고 마을을 소개한다.
한폭의 병풍처럼 펼쳐진 월랑산은 마을을 감싸는 형태로 이뤄져 있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몇해전까지는 월랑산에 부엉이가 살기도 했을 만큼 부엉바위가 유명하다.
벼농사를 주로 짓는 월산3리는 산이 많아 다른 마을에 비해 경작지는 적은 편이다.
젊은 사람이 거의 없고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웃간에 넘치는 정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마을을 위한 일에는 모두가 함께 솔선수범하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며 화목하게 살아간다.

무병장수 기운이 가득
김정남 부녀회장은 “경로당에서 밥 한끼를 해먹더라도 서로서로 준비해서 함께 나눠먹으면서 정답게 살아요”라며 “마을에 병을 가진 사람이 없는 무병장수마을이고 인심도 좋아서 범죄 없는 마을로도 유명해요”라고 얘기한다.
월산3리는 규모가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길이 넓게 포장돼 있어 주민들이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대마면소재지와도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살기 좋은 마을이라 불린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일을 열심히 한 덕분에 마을길도 깨끗하게 포장되고 다니기가 훨씬 수월해 졌어”라며 “작은 마을이어도 일이 많은데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우리 이장이 고생이 많지”라고 얘기한다.
올해로 6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나 이장은 마을을 위해 늘 동분서주하며 주민들을 위해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 이장은 “주민들이 도와준 덕분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우리 마을은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기가 참 좋은데 마을주민들이 이용할만한 시설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라고 말한다.
월산3리에는 마을 공동운동기구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체조나 요가 등 운영되는 건강프로그램도 없어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나 이장은 “내년에라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앞에 운동기구가 설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나광호(72) / 이장

마을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월랑산이 마을의 풍경을 더해주고 산 좋고 물 맑은 마을로 유명합니다. 다른 마을에 비해 적은 인구지만 적을수록 더욱 똘똘 뭉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재범(81) / 노인회장

이장이 일을 잘하면 그 마을이 화목하고 살기가 좋은 법이야. 우리 마을도 이장이 부지런하게 일을 잘해서 살만해.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마을을 위해 봉사할 줄 아니 그게 최고지.

 

김정남(66) /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옛부터 병이 없는 마을로 유명하고 범죄없는 마을로도 유명해 예전에 영광군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주민들의 인심이 가득하고 정이 넘쳐서 언제나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