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선보이는 ‘은빛 화음’
어르신들이 선보이는 ‘은빛 화음’
  • 영광21
  • 승인 2016.12.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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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시니어합창단

‘나의 살던 고향은 /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 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고운 선율로 울려 퍼지는 <고향의 봄>.
악보를 보며 노래를 부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사뭇 진지하다.
매주 목요일이면 영광군여성문화센터에 모여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광군시니어합창단(지도자 양소희) 어르신들.
양소희 지도자는 “저희 영광군시니어합창단은 60대 이상 어르신 40여명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어요”라고 소개한다.
지난 4월 음악활동을 통해 건강한 100세시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창단한 영광군시니어합창단.
이들은 가곡, 민요,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습하고 있다.
8개월 동안 <고향의 봄>, <오빠생각>, <진도아리랑> 등 10여곡을 연습했다는 단원들은 군민의 날, 노인의 날 등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가해 연습으로 갈고닦은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처럼 아름다운 어머니들의 알토와 소프라노 화음에 아버지들의 힘찬 목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나가는 영광군시니어합창단.
때로는 연습 중간 중간마다 어디선가 터져 나오는 실수에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이들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점차 화음을 완성해 나간다.
“어르신들이 잘 따라주시는 덕분에 수업할 때마다 정말로 즐거워요”라는 양소희 지도자의 말에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이 재밌게 가르쳐주니까 우리야말로 즐겁고 좋지”라며 웃는다.
매 연습시간마다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 영광군시니어합창단.
한 단원은 “모여서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노래를 부르다보니까 점점 더 젊어지는 것 같아”라며 웃는다.
연습이 있는 매주 목요일이면 단원들은 없던 기운도 펄펄 나고 발걸음도 저절로 가벼워진다.
새해 1월 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열 계획이라는 영광군시니어합창단. 오늘도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영광군여성문화센터를 가득 채운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