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94 - 젖소 / 조정수 이순옥씨 부부〈영광읍 연성리〉
북문재를 넘어 영광서초등학교를 마주보고 우회전를 해서 비포장 길을 따라 1Km남짓 가다보면 왼쪽으로 푸른초원이 있는 목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90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는 조정수(41) 이순옥(34)씨 부부. 외지에서 사업을 하다 고향이 그리워 93년 귀농을 결심하고 태어나고 자란 연성리에 터를 잡고 젖소를 키우게 됐다는 조씨.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젖소의 유방을 소독하고 착유에 들어간다. 한 마리의 젖소에서 얻어지는 원유가 30Kg이 되고 하루에 60두의 젖소에서 1,800Kg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다른 타 지역에서는 한 마리의 젖소에서 27∼28Kg를 생산하는데 영광낙우회 회원들의 목장에서는 대부분 30Kg씩 생산하고 원유의 질 면에서도 월등히 높다”고 조 씨는 설명했다. 또 착유시설의 현대화로 고품질 원유생산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양기술을 체계화 해 목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 젖소를 키우더라도 환경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축사 주변환경을 청결을 유지하고 양질의 사료와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비유량을 높일수 있다”고 했다. 조씨는 또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든 동식물도 물이 중요하며 사람이 축사 물통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 마셨을 때 깊은 산중에 있는 약수터의 물맛을 생각하면 된다”며 물이 젖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조 씨 부부는 90두의 젖소를 키우기 위해 조사료 수확장비를 갖추고 2만평의 초지을 조성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옥수수를 번갈아 심어 사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조 씨는 앞서가는 목장을 운영을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양질의 원유생산을 위한 교육을 받고 젖소에 대한 전문서적을 구입해 체계적인 학습을 해나가고 있으며 낙우회 회원들과 정보공유도 하고 있다.
조 씨는“젖소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연 친화적으로 젖소를 키워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양질의 원유를 생산해 소비자의 입맛을 잡아야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젖소 사육두수를 늘릴 계획이며 가계에 여유가 생긴다면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을 도와 가며 살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푸른 초원이 있어 아름다운 목장에서 작은 소망을 키워가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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