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을 넘어 친형제처럼 살아요”
“이웃사촌을 넘어 친형제처럼 살아요”
  • 영광21
  • 승인 2016.12.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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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영광읍 덕호1리

막바지 월동준비가 끝나고 비로소 농부들이 쉴 수 있는 농한기가 찾아왔다.
1년 내내 고된 농사일에 지친 사람들은 한겨울 추위를 피해 경로당에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보낸다.
백동, 덕산, 덕림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영광읍 덕호1리(이장 김동현)는 75가구에 120여명이 살고 있다.
원래는 5개 자연마을에 가구수도 지금보다 많았지만 3년새 마을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덕산마을은 1850년경 경주최씨 최인칠이 터를 잡은 후 김해김씨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옛날에는 천덕마을로 불렸다가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덕산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백동마을은 안동장씨가 터를 잡고 경주김씨 후손들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는 등 자연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역사가 깊다.
덕호1리는 벼농사와 함께 양파, 고추농사를 많이 짓고 축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은 마을로 품앗이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김동현 이장은 “우리 마을은 각자 농사도 서로서로 품앗이하며 돕는 문화가 정착이 잘 돼 있어서 며칠에 걸쳐서 할 일도 하루, 이틀이면 끝납니다”라며 “소를 키우는 집도 많지만 워낙 청정지역이라 지금까지 가축병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서로 도우며 하나되는 마을
주민들간 사이가 좋고 단합이 잘되기로 소문난 덕호1리 주민들은 작은 것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간다.
고현님 부녀회장은 “우리는 김장을 해도 마을주민들과 다함께 하고 김장김치도 1통씩 가져와서 경로당에서 나눠먹고 그래요”라고 말한다.
하루에 2번, 점심과 저녁을 경로당에서 함께 먹는 주민들은 친형제나 다름없는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1년에 1번씩 여행도 다니고 마을계가 있어서 매년 1월이면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매년 연말에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덕호1리는 영광읍에서 법성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다른 마을에 비해 교통편이 좋은 편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길이 좋아서 버스도 잘다니니 얼마나 살기 좋은지 몰라”라며 입을 모은다.
올해로 7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주민들의 단합이 좋아서 이장이 일하기 편한 마을입니다”라고 웃는다.
농한기에는 대부분 경로당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은 겨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김 이장은 “경로당 곳곳이 노후돼 비가 새는 곳이 있습니다”라며 “경로당 옥상 방수 등 개·보수가 시급합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김동현(56) / 이장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늘 솔선수범하는 주민들 덕분에 이장으로서 든든합니다.
친형제처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해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마을입니다.

고현님(57) /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공기도 좋고 단합이 잘되기로 유명해요.
전체 마을주민이 함께 하는 마을계도 매년 1월에 모임을 하고 1년에 1번씩 관광도 다니고 정말 좋아요.

김양이(72) / 노인회장

이장도 잘하고 부녀회장도 일을 잘하니까 마을이 화목하지.
모난사람이 없이 다 둥글둥글 좋은 사람들만 모여 있어서 외지사람이 와도 살기 좋은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