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로 흥과 즐거움 나누고 싶어요”
“난타로 흥과 즐거움 나누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6.1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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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임<글로리난타 회원>

사물들을 타악기처럼 두드려 관객들을 흥겹게 하는 공연인 난타는 특유의 신명나는 가락으로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부터 지역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영광에도 지난 2014년 결성된 글로리난타가 각종 지역축제에서 난타와 라인댄스를 겸한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제1회 다국어 표현력대회가 열리는 영광공공도서관에서 멋지게 공연복을 차려입고 공연준비에 한창인 글로리난타 조성임(55)씨를 만났다.
지난해 3월부터 취미로 난타를 배우기 시작해 글로리난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있어 난타는 취미생활을 넘어 삶의 일부가 됐다.
“갑상선암 수술후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취미생활로 할 만한 것들을 찾던 중 난타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됐어요.”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길 좋아하던 조 씨는 병으로 집에서 쉬게 되면서 점점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졌다.
그러던 중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갔던 글로리난타. 그곳에서 신명나는 리듬과 가락을 접한 조 씨는 어느새 난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처음에는 리듬을 탈줄 몰라 실수연발이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연습을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실력이 수준급이 됐다.
조 씨는 “매번 난타를 하러 갈 때면 기분이 좋아져요. 난타와 함께 라인댄스도 하다 보니 몸도 유연해지고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1주일에 4시간씩 글로리난타 회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신나게 북을 두드리다보니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최근에는 각종 행사에 재능기부 공연으로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는 그녀는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행복을 찾아가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매 공연마다 사비를 털어가며 큰 북을 옮기는 것은 힘들지만 난타 공연으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조 씨는 마음 한편이 따뜻함을 느낀다.
조 씨는 “재능기부 공연을 하다 보니 오히려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졌어요. 앞으로도 많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함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온 몸이 땀투성이가 될 만큼 고된 연습과 달력을 빼곡하게 채운 공연일정을 소화해내며 너덜너덜해진 그녀의 북.
조 씨는 “북이 많이 비싸다보니 북이 낡아도, 새로운 회원이 들어와도 새 북을 사지 못하고 있어요”라며 “군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