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에 몸을 더 웅크리게 되는 겨울철.
양 볼이 빨갛게 얼 만큼 추운 날씨에도 염산면게이트볼장은 게이트볼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한겨울에도 게이트볼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삶의 활력도 되찾고 있다는 염산게이트볼클럽 어르신들.
게이트볼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 사이에서 만난 장종봉(73) 어르신은 “난 이제 막 게이트볼을 시작한 새내기야”라며 수줍게 웃는다.
수십년간 중화요리집을 운영했던 장종봉 어르신.
가게 문을 닫고 인생 제2막을 준비하던 장 어르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게이트볼이었다.
장 어르신은 “주위에서 많이들 추천하니까 나오기 시작했지. 몸도 풀고 운동도 할라고 시작했는데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아직은 새내기인지라 십수년 경력의 선배들 밑에서 나날이 게이트볼 실력을 쌓고 있다는 장 어르신.
주말에도 쉬지 않고 게이트볼장에 나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게이트볼을 하다보니 건강은 물론이고 돈독한 우애도 챙겼다.
염산게이트볼클럽 김용원 회장은 “이 양반이 매일같이 게이트볼을 열심히 배우는데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며 칭찬한다.
늘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이트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장 어르신.
매일 게이트볼장에서 운동도 하고 친목도 쌓다보니 은퇴 후 우울증은 남의 얘기만 같다.
장 어르신은 “주말도 없이 사람들 만나고 운동하고 즐겁게 놀다보니까 우울한 줄도 모르겠어”라고 얘기한다.
때로는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공이 얄밉기도 하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게이트볼 실력을 다지고 있다는 장종봉 어르신.
“목표는 끝이 없으니까 하기 싫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 우선은 공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라는 장 어르신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