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로 영광군을 들썩이게 하는 슈퍼우먼!
지게차로 영광군을 들썩이게 하는 슈퍼우먼!
  • 영광21
  • 승인 2017.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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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순<영광군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

“지게차를 운전한다는 게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방송에 나온걸 보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어요”라며 수줍게 웃는 영광군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 한정순(37)씨.
농업인들에게 손과 발이 돼주는 농기계를 임대하고 관리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
커다랗고 복잡한 농기계와 중장비들로 가득해 남자들만의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다.
“농번기에는 많이 바쁘다보니까 교관님의 추천으로 지게차를 배우게 됐어요. 운전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배우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결혼전 농협에서 근무했지만 결혼 후 살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던 정순씨.
지난 2015년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6년만에 직장인이 된 그녀는 교관의 추천으로 농번기철 바쁜 직원들을 돕기 위해 지게차운전을 배웠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지게차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한정순씨.
정순씨는 “처음에는 그냥 막연히 두려웠어요. 하지만 지게차를 계속 운전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또 바쁠때 제가 일손을 도울 수 있으니까 뿌듯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농기계 임대와 수리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농번기철 전직원이 정신없이 바쁜 시기에 정순씨는 지게차를 운전해 농기계를 직접 상·하차하며 일당백을 해내고 있다.
차분하고 정확하게 지게차를 운전해 집채만한 농기계를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은 농업인들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고.
노련미 넘치는 모습으로 능숙하게 지게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영광지역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정순씨.
방송에서는 침착한 모습으로 정확하게 지게차를 운전했던 정순씨는 사실 촬영 전날 긴장되는 마음에 3시간 정도 지게차 연습을 했다고 한다.
“촬영하기 전날 오후에 미션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평소에는 자신감 넘쳤지만 방송에 나간다는 생각에 약간 긴장되기도 하더라고요”라고 얘기하는 정순씨는 “3시간가량 지게차로 동전뒤집기 연습만 했던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지게차로 동전을 뒤집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온 집중을 끌어 모아 연습했다는 정순씨. 방송이 나간 뒤 그녀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꿈이 생겼다고 한다.
정순씨는 “방송에 소개된 뒤 좀 더 제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어요. 정직원이 돼 이 자리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힌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