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싸움을 몇번 해야 하나’, ‘입씨름은 또 몇번을 해야 하나’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어느새 마무리입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해 올해 1월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간 군청 안전관리과 허상회(60) 주무관.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중 절반가량을 교통계에서 보낸 ‘교통계 베테랑’이다.
허상회 주무관은 “31년중 13년을 근무하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었는데 이제 마무리를 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큽니다”라며 “교통계가 아니라 ‘고통계’라고 불릴만큼 고된 시간도 많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영광읍내 불법 주·정차 단속, 과태료 부과, 지역행사나 축제지원 등 ‘교통’하면 허상회 주무관이 떠오를 정도로 오랜시간 몸담았다.
허 주무관은 “하루에도 몇번 ‘죽이네, 살리네’했었죠. 사무실에 찾아오거나 전화로 욕설을 하는 분들도 있고 예전에는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저를 밀쳐서 경찰고발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몇번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미 ‘대체불가직원’이 됐기 때문이다.
허 주무관은 “교통계는 많은 공무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부서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며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근무체제 등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시작한 허상회 주무관.
매일 영광읍내를 돌며 차량이동 방송을 하고 주차단속을 하며 욕을 먹었어도 지나온 시간들은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
허 주무관은 “이제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이 사람 / 영광군청 안전관리과 허 상 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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