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농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 영광21
  • 승인 2017.01.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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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태 어르신 / 백수읍 상사리

예로부터 우리 삶의 근간이었던 농업. 지난해에도 농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수확의 기쁨은 잠시, 쌀값폭락에 이어 늦은 가을장마로 인한 수발아 피해는 농민들에게 시름만 가득 안겨줬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부지런히 4,800평의 논을 가꾸며 농사를 짓고 있다는 백수읍 상사리 문여태(84) 어르신.
문 어르신은 “재작년에 비해 쌀값이 40㎏ 1포대에 2만원 가까이 떨어져 얼마나 힘든지 몰라. 농민들에게 수지타산이 맞도록 해줘야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잖아”라고 말한다.
고향이 전북 김제인 문 어르신은 32살의 나이에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기 위해 백수읍 상사리로 이사했다.
아버지가 농사를 하기 위해 사뒀던 땅을 일구며 반평생을 농군으로 살아온 문 어르신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며 아들 둘과 딸 셋을 키웠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어스름이 짙게 젖어 들어올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며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던 지난 50여년의 세월.
매해 찾아오는 풍년과 흉년은 때로는 문 어르신을 웃게도 또 울게도 만들었지만 그래도 더 잘 될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열심히 논을 일궈온 지난 세월이었다.
“쌀값이 폭락해서 힘들어도 너무 힘든 것 같아. 농촌 사람들은 살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는데 그 노동의 값을 전혀 받지 못하잖아”라고 얘기하는 문 어르신.
한해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농사를 짓다가 비로소 휴식기에 들어갔다는 문 어르신. 요즘 시국이 이렇다보니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과 뉴스를 보며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문 어르신은 “요즘 시국이 이러니 우리 같은 노인들도 맨날 뉴스를 보면서 나라 걱정을 하고 있어”라며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소망해야지”라고 얘기한다.
지난해 잇따른 쌀값폭락과 수발아 피해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때도 오기에 올해도 희망차게 맞이하고 싶다는 문 어르신.
“벼 40㎏에 10만원이어도 농촌은 어려워. 솔직히 쌀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턱없이 낮잖아”라는 문 어르신.
“농촌 사람들이 살기 위해선 쌀값은 꼭 올려 줘야 해. 농촌에서 바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야”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