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발효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전통 발효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7.0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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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숙 <대한민국 발효음식 제4호 명인>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무 1개로 12개의 음식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어요. 할머니의 밑에서 요리를 배우고 또 대장손 며느리로 살아오면서 요리는 제 삶이 됐어요.”
지난해 11월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발효음식 제4호 명인으로 지정된 원미숙(52)씨.
군서면 만곡리에서 남편 이학섭씨와 함께 토마토농사를 지으며 수십년간 발효음식연구에 힘써 온 그녀에게 있어 요리는 삶이자 운명이었다.
할머니 밑에서 자라며 요리를 배웠던 유년시절. 초등학교 5학년의 어린 나이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능숙하게 무를 채 써는 모습에 동네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결혼후 그녀는 대장손의 며느리로 살아가며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면 집안 어른들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로 맛깔스러운 음식을 척척 차려내곤 했다.
종갓집 며느리로 3 ~ 4대에 걸쳐 조상대대로 내려온 음식 노하우는 그녀의 발효음식연구에 큰 밑거름이 됐다. 집안 어른들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우며 터득한 것들이 전부 특허감이었기 때문이다.
원 씨는 “예전에는 음식을 먼저 혹은 나중에 먹느냐에 따라 구분지어 만들었어요”라며 “고춧가루 등 들어가는 재료의 양도 달랐는데 이 또한 오랜 세월 전수된 선조들의 지혜인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본격적으로 발효음식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원 씨는 인터넷으로 식재료의 성분을 찾아가며 옛 방식을 접목한 방법으로 음식을 발효시켰다.
30년간 농사를 지으며 정성들여 키운 토마토와 우리지역의 특산품인 모싯잎, 보리를 이용해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는 원미숙씨.
주변에 널린 것이 발효재료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모싯잎과 보리로 만든 가공품은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이를 가공하는 방법을 널리 알려 원재료로 판매하면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어요.”
농사를 짓다보니 익숙해진 미생물을 먹거리에 접목시켜 만든 발효식품. 우리지역에서 자란 싱싱한 농산물을 사용하다보니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웰빙식품으로 거듭났다.
우리 생활 자체가 발효라 할 만큼 우리 주변에는 발효식품이 많고 또 발효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는 원미숙 씨. 그녀는 앞으로도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발효음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원 씨는 “보리가 지역특구사업에 선정돼 발효음식체험장을 짓고 있는데 체험관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발효음식을 전파하고 싶어요”라며 “특히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식체험을 해보고 싶어요”라며 꿈을 전한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