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닥종이에 문화와 전통 담아내요”
“차와 닥종이에 문화와 전통 담아내요”
  • 영광21
  • 승인 2017.01.20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지엽 <차 명인 / 닥종이 작가>

차 향기가 향긋하게 퍼지고 부스럭부스럭 종이를 만지는 손길은 설렘이 가득하다.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 한지의 아름다움과 전통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가 있다.
지난해부터 영광지역 작가로 새롭게 출발한 차 명인이자 닥종이 작가인 류지엽(58) 작가.
전북 고창이 고향인 류지엽 작가는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광주지역에서 작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동생의 권유로 영광으로 오게 됐다.
37세에 차를 처음 시작해 명인으로 거듭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쳤고 차와 함께 한지를 접하면서 닥종이인형을 만드는 작가로 승승장구했다.
류지엽 작가는 “하다 보니 어느새 20년이 넘었네요”라며 “찬란한 빛 영광에서 날개를 달아보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영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 류 작가는 이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준비하고 있다.
류 작가는 “매일 아침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할 때도 차로 끝내요”라며 “저는 매년 4월에 전남 영암에 있는 차밭에 가서 직접 찻잎을 따고 덖는 과정을 거쳐서 차를 직접 만들어요”라고 얘기한다.
차에 대한 정성만큼이나 닥종이인형에 대한 자부심도 큰 류 작가는 강원도 원주에서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진 한지를 이용해 닥종이인형을 만든다.
“닥종이인형은 인형의 틀을 만들어서 종이를 한장 한장 덧붙여서 만드는 기법으로 완성돼요”라며 “인형 하나당 1,000번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작품당 8 ~ 10명을 만들면 2 ~ 3개월이 걸려요”라고 말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류 작가는 차와 닥종이인형을 통해 그 전통을 알리고 있다.
“옛 선인들은 차를 하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요. 요즘 세대는 역사를 모르는 세대라는 말도 있어 아쉬움이 커요”라며 “우리의 차, 예절, 전통을 알아야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류 작가는 지역청소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도교육과 닥종이인형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차를 통해 예절을 익히고 닥종이인형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는 류지엽 작가.
“올해 10월에는 민속놀이를 주제로 닥종이인형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에요”라며 “앞으로 영광을 빛낼 수 있는 문화테마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