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95 -채맹환 차정순씨 부부〈염산면 봉남리〉
염산면 봉남리 내남마을 이곳에서 하우스포도 2,300평 노지포도 800평 수도작 12,000평을 경작하고 있는 채맹환(46) 차정순(44)씨 부부.채 씨는 태어나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고 완도가 고향인 아내를 만나 1988년 결혼해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 트렉터를 몰고 포도 시범포에 퇴비를 살포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채 씨. 채 씨의 몸에서 완숙된 퇴비 냄새가 베어난다.
그는 논농사가 끝나고 얻어지는 볏짚을 이용해 다다미를 만들어 15년동안 수출업체에 납품했고 10년 전부터 포도농사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지난 온 삶을 회상했다. "처음 포도를 시작할 때 삽목묘로 대목을 삼아 지금은 수세와 세력이 약하고 수량이 떨어진
다"며 "시범포에 접목묘 신탐라, 흑구슬, 홍이슬을 심어 수종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채 씨는 신성리 포도작목반에서 생산된 포도는 "유기농 저농약 인증을 받은 포도가 대부분으로 맛이 월등하며 캠벌품종은 당도가 15~17%이며 델라웨어는 23%까지 나간다"며 작목반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포도원을 운영하며 생산된 포도의 90%이상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채 씨는 "친환경농사를 경작하기 위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지난 3월 개강한 친환경생명대학을 다니며 친환경의 개념과 유기농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기술원을 방문해 공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농가에서 유기농 농사를 지을 때 완숙이 덜된 퇴비를 사용해 피해를 보는 농가가 발생하기도 한다"며"퇴비는 정부의 인증을 받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유기농 퇴비의 바른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20여호가 모여 살고 있는 내남마을은 평균연령이 70세 정도이고 이곳에서 채 씨가 가장 젊다고 한다. 농사철이 시작되면 그는 트렉터를 이용해 마을 어르신들의 논이며 밭을 갈며 마을 일로 바쁘게 살아가는 채 씨.
"나, 내일 저 산밑에 있는 밭 갈아줄 시간있을랑가 모르것네. 고추 심을 준비를 해야 하는디"라는 동네 노인의 요청에 "네, 어르신"이라는 답으로 응하는 등 비록 밭은 작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일을 해드릴 때가 채 씨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염산면농업경인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아내인 차 씨는 생활개선회와 농가주부모임 등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일이라면 항상 내일처럼 먼저 솔선수범하는 이들 부부가 있어 내남마을은 오늘도 웃음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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