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의 정확한 이해로 승부
친환경 유기농의 정확한 이해로 승부
  • 김병대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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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95 -채맹환 차정순씨 부부〈염산면 봉남리〉
염산면 봉남리 내남마을 이곳에서 하우스포도 2,300평 노지포도 800평 수도작 12,000평을 경작하고 있는 채맹환(46) 차정순(44)씨 부부.

채 씨는 태어나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고 완도가 고향인 아내를 만나 1988년 결혼해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 트렉터를 몰고 포도 시범포에 퇴비를 살포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채 씨. 채 씨의 몸에서 완숙된 퇴비 냄새가 베어난다.

그는 논농사가 끝나고 얻어지는 볏짚을 이용해 다다미를 만들어 15년동안 수출업체에 납품했고 10년 전부터 포도농사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지난 온 삶을 회상했다. "처음 포도를 시작할 때 삽목묘로 대목을 삼아 지금은 수세와 세력이 약하고 수량이 떨어진
다"며 "시범포에 접목묘 신탐라, 흑구슬, 홍이슬을 심어 수종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채 씨는 신성리 포도작목반에서 생산된 포도는 "유기농 저농약 인증을 받은 포도가 대부분으로 맛이 월등하며 캠벌품종은 당도가 15~17%이며 델라웨어는 23%까지 나간다"며 작목반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포도원을 운영하며 생산된 포도의 90%이상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채 씨는 "친환경농사를 경작하기 위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지난 3월 개강한 친환경생명대학을 다니며 친환경의 개념과 유기농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기술원을 방문해 공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농가에서 유기농 농사를 지을 때 완숙이 덜된 퇴비를 사용해 피해를 보는 농가가 발생하기도 한다"며"퇴비는 정부의 인증을 받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유기농 퇴비의 바른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20여호가 모여 살고 있는 내남마을은 평균연령이 70세 정도이고 이곳에서 채 씨가 가장 젊다고 한다. 농사철이 시작되면 그는 트렉터를 이용해 마을 어르신들의 논이며 밭을 갈며 마을 일로 바쁘게 살아가는 채 씨.

"나, 내일 저 산밑에 있는 밭 갈아줄 시간있을랑가 모르것네. 고추 심을 준비를 해야 하는디"라는 동네 노인의 요청에 "네, 어르신"이라는 답으로 응하는 등 비록 밭은 작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일을 해드릴 때가 채 씨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염산면농업경인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아내인 차 씨는 생활개선회와 농가주부모임 등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일이라면 항상 내일처럼 먼저 솔선수범하는 이들 부부가 있어 내남마을은 오늘도 웃음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