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으로 한 가정을 꾸리게 된 부부. 하지만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아 서로의 생각을 전달할 수 없다면 어떨까? 아마도 함께 생활하면서 소통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특히 머나먼 타국에서 시집온 다문화여성들의 경우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아 남편 혹은 시댁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다문화여성들의 고충을 들어주며 이들의 소통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는 통역가가 있다. 바로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코엠라타(28)씨.
지난해 3월부터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코엠라타씨는 능숙한 한국어 실력으로 캄보디아 출신 다문화여성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주고 있다.
“평소에도 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었는데 통역가로 활동하면서 다문화여성들을 돕게 돼 뿌듯하고 좋아요”라며 수줍게 웃는 코엠라타씨.
그녀는 고향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국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키워 나갔다.
캄보디아에서 3개월간 한국어를 배운 뒤 지난 2012년 2월 한국으로 시집 온 코엠라타씨. 주변에서 의사소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여성들을 보며 그녀는 통역가가 되기로 마음먹게 됐다.
번역과 통역을 능숙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배웠던 한국어. 고향에서 몇 개월간 배운 적이 있기에 금세 한국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문법과 단어, 사투리 등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코엠라타씨는 “한국어를 공부할 때 읽기랑 글씨는 쉬웠지만 문법이나 단어는 어려웠어요”라며 “하지만 열심히 배운 한국어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여성을 도울 때 정말 뿌듯해요”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발생한 오해로 갈등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부부간의 오해를 풀어주고 가정의 화목을 되찾아주는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
누군가를 돕는데서 보람을 찾다보니 사회복지분야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됐다는 코엠라타씨. 그녀는 올해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녀는 “센터에서 근무하며 여러 사람들을 돕다보니 사회복지에도 큰 관심이 생겼어요”라며 “열심히 공부해 지역의 어르신들과 다문화여성들을 돕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자신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도울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는 코엠라타씨.
그녀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여성들을 도우며 언어와 함께 행복도 전하고 있다.
유현주 기자 yg21u@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