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주작산(475m)
강진 주작산(475m)
  • 영광21
  • 승인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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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야무진 강진의 암능산
주작산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우리(428m)봉에 이름을 표기해 놓았지만 이 산능의 최고점은 왼쪽(동쪽) 날개에 해당하는 작전소령 북쪽능선에 솟은 475m봉이다.

주작산은 강진 만덕산 ∼ 석문산 ∼ 덕룡산 ∼ 주작산 ∼ 두륜산 ∼ 달마산에 이르는 암맥산으로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해안선과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거리는 장장 50km에 달해 산맥 이름을 하나쯤 안겨주고 싶을 정도다. 이 산줄기는 호남정맥을 벗어나면서 월출산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진다. 겉으로 드러난 이 암맥은 곳곳에 암능을 형성하고 있어 멋진 남해 조망을 제공하고 산행에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위험한 곳을 노출시키기도 한다.

주작산 산행은 어렵게 하려면 매우 어렵고 쉬운 코스로 가려면 어느 것이나 가능하다. 코스는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솔재(일명 오심재, 오심치)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매우 까다로운 암능을 약 4km만 타면 되지만 작전소령에서 정상을 돌아 내려서는 코스를 잡으면 초원능선길이 펼쳐져 매우 수월해지는 것이다.

오심재는 해남 옥천면에서 북일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갯마루에서 옥천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오심약수터가 있다. 여기서 식수를 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전소령에 이르기까지 물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갯마루에서 주작산쪽 절개지 위로 보이는 참호로 일단 올라선 다음 옥천쪽 사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길은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첫 암봉에 오르면 홍촌리 벌판과 시내 간척지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북동쪽으로 주작산이 듬직하게 솟아 있다.

여기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362m봉을 거쳐 401.5m봉까지 진행할 수 있지만 크고 작은 바위틈이 많아 안전이 우려된다.

여기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401.5m봉을 내려서면서 더욱 힘이 들지만 억새 군락지이기 때문에 약간만 주의하면 된다. 억새밭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암능이 시작된다. 이 따라서 길도 바위틈옆으로 흩어져 있기에 조심이 중요하다.

이 길을 넘으면 위험은 더 있다. 스릴도 중요하지만 암능이기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꼭 경험자와 함께 진행해야 하는 구간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01.5m봉에서 412m봉에 이르는 암벽구간은 암벽경험자들은 휘파람을 불면서 다도해 조망을 구경하며 만끽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바위 뿌리를 돌면서 잡목숲의 저항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하는 구간이다.

경험자라도 거리는 500m밖에 되지 않지만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므로 마음은 항상 암능에서 떨어지면 안되는 구간이다. 여기서 작전소령 남봉까지는 약 1km밖에 남지 않았지만 작은 암봉이 10여개가 연이어져 만만치가 않다.

시간적으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작전소령과 주작산 428m봉으로 갈리며 풍광이 돌연 변한다. 암능이 초원으로 바뀌는 구간이다. 작전소령으로 내려서면 비닐하우스 농장이 있고 여기서 오른쪽 비포장 좁은 도로로 내려서면 수양리조트가 나온다. 여기서 약 10분이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코스
수양리조트 ∼ 작전수령 ∼ 주작산(475m) 정상 ∼ 첨봉 ∼ 수양재 하산(약 3시간30분 소요)

* 초보자 유의사항 : 오소재에서 줄곧 암능을 탈 경우에는 암벽등반 경험자를 동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