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인용하면서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정치 혼란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9일 국회가 탄핵안을 의결한지 93일만이다. 영광에서도 매주 촛불이 꺼지지 않았고 누구보다 탄핵인용을 간절히 바랐던 영광군민과 박근혜정권 퇴진 영광운동본부는 탄핵인용 발표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박근혜정권 퇴진 영광운동본부 장영진 공동위원장을 통해 그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 편집자 주
2015년 11월5일 민중총궐기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316일만에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영광에서도 긴급하게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정권 박근혜 퇴진운동본부를 조직해 매주 목요일 군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대기업 불법후원자금으로 설립한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언론보도가 터지며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만천하에 들어나면서 영광천주교 시국미사 등 영광에서도 분노의 촛불은 거세게 일어났다.
이후 군청앞 광장에서 터미널 전매청사거리로 촛불집회 장소를 변경한 후 더 많은 군민들이 참여했다. 군민들은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분노했고 촛불의 규모는 더 커져 갔다.
그 와중에도 온국민이 반대한 사드배치 강행과 날만 새면 양파껍질 벗기듯 드러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충격으로 100명, 200명으로 300명이 500명의 촛불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항변하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거짓기자회견으로 인해 군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전매청사거리로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중생들의 “자신이 노력해서 인생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부모의 부정으로 만들어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발언은 기성세대들이 왜 촛불을 들어야만 하는지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정치권은 마지못해 특검이 출범했지만 그동안 물특검들이 보여온 행태를 믿을 수 없는 국민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져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은 지난해 12월3일 전국 100만명, 영광에서도 1,000명이 넘게 밝혔다. 드디어 국회는 지난해 12월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박근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탄핵이후 광장의 촛불과 영광의 촛불은 특검과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금씩 줄어든 듯 했지만 박근혜 전대통령과 최순실, 부역자들의 반성 없는 행태에 다시금 전매청사거리는 촛불로 채워졌다.
이전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문화공연을 중심으로 탄핵인용에 대한 영광군민들의 의견을 표출했고 지난 2월25일 90여명이 서울광화문 촛불상경단을 조직해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3월4일 촛불집회에서는 그동안 참여했던 공연단 모두가 참여해 2시간 넘게 탄핵인용에 대한 영광군민들의 염원을 불태웠고 탄핵인용 발표 하루전인 지난 9일 군청광장에서 1박2일 탄핵인용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드디어 10일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담대한 목소리는 11시21분에 박근혜 파면 결정을 선고했다.
탄핵인용은 위대한 영광군민의 승리며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였다.
134일 동안의 박근혜정권 퇴진운동이 잃어버린 국민의 권력을 되찾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기쁨을 군청광장에 군민들과 함께 했다.
그러나 법의 정의를 세우지 못했고 박근혜정권 부역자인 황교안, 우병우 등은 아직도 건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적폐 청산은 우리가 또 다시 만들어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우리는 이번 박근혜정권 탄핵인용에 대한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국민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연한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장영진 공동위원장
박근혜정권 퇴진 영광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