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옥당골칭찬릴레이
  • 이경렬
  • 승인 2005.04.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일과 역할에 가치 둘 때 보람”
장형기 염산면사무소
지역곳곳에서 벚꽃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염산면사무소 앞뜰에도 갖가지의 봄꽃이 만발해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향기롭게 한다.

유행가 제목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청소차 운전원 장형기(46)씨.
그는 토요일 오후인데도 산불예방 방송을 하고 돌아와 비상근무를 서느라 면사무소에 남아 있었다. 1987년 운전기능직으로 입사해 군서면 영광군청 등에서 근무하다 염산면에서는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칭호로 불리는 것보다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장 씨. 그는 청소차운전과 염산면 행정업무차량도 함께 운전하며 하루 24시간이 아닌 25시간을 활동할 만큼 부지런히 생활하고 있어 동료들에게 귀감이 됨은 물론 주민들의 칭송을 듣고 있다.

장 씨는 이른 아침 출근해 미화원을 도와 쓰레기를 수거하고 사무실과 주변을 청소하며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등의 일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를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의 나머지 시간은 쓰레기처리와 재활용품 수집, 쓰레기봉투 판매, 도로변 현수막과 벽보제거, 가로기·태극기 관리, 도로변 화단관리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면사무소 박종민 총무담당은 “장 씨는 일반 청소차 운전원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변함없는 성실함과 일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어떤 이와도 견줄 수 없다”며 “누구의 지시도, 짜여진 일과표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그는 모든 일을 척척 알아서 하는 참 일꾼이다”고 평가했다.

장 씨는 아내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아내 또한 학교급식소에 나가 일하며 부지런히 생활하고 있고 자녀들은 정직한 부모의 인성을 닮아 모두 착하고 공부 또한 무척 잘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목’을 가훈으로 삼고 가정 또한 자상하게 보살피고 있는 장 씨. 그는 “지금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퇴직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크게 드러나는 거창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장 씨의 건강한 의식에서 배어난 성실한 삶은 꽃비 그리고 봄비와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