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마을사랑 가득 넘쳐요”
“이웃사랑, 마을사랑 가득 넘쳐요”
  • 영광21
  • 승인 2017.04.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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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불갑면 우곡리

“이제 농사가 시작할 때라 다들 들에 나가서 일하느라 사람이 많이 없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들녘 곳곳에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연봉, 월곡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불갑면 우곡리(이장 배남도)는 50여가구에 1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다.
대부분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사는 우곡리 주민들은 이웃간 품앗이문화가 잘 전해져 오는 마을이다.
배남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어린 아이부터 나이드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라며 “농번기철에는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며 이웃의 정을 나눕니다”라고 말한다.
예부터 소를 많이 기르는 마을로 유명한 우곡리는 마을이름도 ‘소 우’자가 들어가고 실제로 주민들 중에는 소를 기르는 농가도 많은 편이다.
연봉마을은 정확한 마을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200여년전 남양홍씨 등 3 ~ 4가구가 마을을 형성해 마을 뒷산에 연하꽃이라는 지명이 있어 ‘연봉’이라 불리고 있다. 또 월곡마을은 영월신씨가 터를 잡고 마을을 형성했으며 마을이 달모양이고 골짜기에 있다고 해서 ‘월곡’이라 불리고 있다.

서로 도우며 동고동락
바쁜 농번기철에는 공동급식도 하고 매년 마을관광과 잔치를 통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많은 주민들은 단합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배 이장은 “우리 마을은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될 만큼 인심이 훈훈하고 주민간 단합이 잘됩니다”라고 얘기한다.
단합이 잘되는 만큼 마을에 대한 애정도 깊은 주민들은 마을입구에 상사화를 심으며 영광군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이 함평군과 경계에 있는 마을이어서 마을의 이미지를 올리고 영광군을 알리기 위해서 마을입구에 상사화를 심었어요”라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마을을 가꾸고 상사화 홍보도 하고 있는 셈이죠”라고 말한다.
이장으로 봉사를 시작한지 1년이 갓 넘은 배 이장은 젊은 나이답게 마을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계속 연구하고 마을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은 이장을 필두로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마을사랑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은다.
배 이장은 “마을입구에 우곡리라고 적힌 비석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마을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습니다”라며 “마을입구에 AI방역초소가 설치돼 있는데다 이정표도 없어서 마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 교통편이 워낙 불편해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100원택시가 운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배남도(40) / 이장

우리 마을은 옛부터 품앗이문화가 잘 정착돼 있어 이웃간에 서로서로 도우며 사는 훈훈한 마을입니다.
자주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 불편한 점이 없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경자(75)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젊은 사람이라 부지런하고 일도 참 열심히 잘해.
어른들 공경할 줄 알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주니 우리는 참 고맙지.
앞으로도 우리 이장이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지.

홍성우(85)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옛부터 전통이 깊은 마을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전통을 이어갈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워.
우리 마을은 주민들 인심이 넉넉하고 정이 많아서 범죄없는 마을로도 지정됐어. 주민들의 마을사랑도 영광군에서 제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