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요”
“필리핀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요”
  • 영광21
  • 승인 2017.05.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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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어셈블리 인 영광

결혼으로 고향을 떠나 한국이라는 머나먼 타국에서 생활하는 이주여성들. 필리핀, 베트남 등 각 나라에서 온 여성들은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영광지역에도 수많은 이주여성들이 살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온 여성들이 모인 특별한 모임이 있다.
지난 2009년 필리핀 출신 26명의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필리핀 어셈블리 인 영광>(회장 죠세핀)이다.
죠세핀 회장은 “처음에 영광에 와서 말도 잘 안통하고 어려움이 많았어요”라며 “필리핀 친구들과 시간도 보내고 외로움도 달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어요”라고 말한다.
이들은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모임을 이끌어가며 고향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한국생활의 어려운 점 등을 공유하며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영광에 온지 오래된 사람들은 한국말도 잘하고 지역의 문화도 잘 알아요. 그래서 온지 얼마 안된 필리핀 친구들의 고민 상담이나 통역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죠세핀 회장.
그녀는 <필리핀 어셈블리 인 영광>의 회장이자 맏언니로서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며 엄마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달에 1번 혹은 1주일에 1번씩 모임을 가지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덜어낸다는 <필리핀 어셈블리 인 영광> 회원들.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회원 집에서 파티를 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날은 각 회원마다 필리핀 음식을 하나씩 가져와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눈다.
이제는 친자매나 다름없다는 회원들은 가까운 곳에 여행도 다니며 돈독한 정을 쌓고 있다.
또 틈틈이 서로에게 연락하며 고부갈등이나 가정문제 등을 상담해주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고.
죠세핀 회장은 “필리핀 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여성들이 낯선 한국땅에서 얼마나 외롭고 어려울지 알기 때문에 다른 여성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라며 “우리 모임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서 필리핀 친구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교류하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