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적 이사와 70여년이 훨씬 넘게 살았으니 이제 여기가 고향이나 마찬가지야”라며 반갑게 미소짓는 법성면 법성리 김진주(85) 사진 오른쪽·은주(78) 어르신.
전주에서 태어나 아장아장 걸음마 할 때 온 가족이 이곳 법성으로 이사와 자랐고 법성에서 결혼했으니 그야말로 법성 토박이 두 자매 어르신이다.
두 어르신은 멀리 떨어져 살지 않고 인근에 거주하면서 좋은 일은 서로 나눠 배가 되고 힘들고 슬픈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눠 반이 되는 애틋한 정으로 행복함이 묻어 난다.
김진주 어르신은 “치과에 있다가 동생이 얼른 와보라고 해서 부리나케 왔지. 우리는 그런 사이야. 가까이 사는 동생이 잘 챙겨주고 운동도 같이 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어”라며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21살에 뱃(생선)일 하는 27살 남편을 만나 아들셋에 딸하나를 낳아 지금은 굴비집을 하는 둘째아들 내외와 살고 있어”라며 “집에서 아이들 기르면서 큰 고생은 안하고 살았제”라고 말한다.
85세의 연세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운 김진주 어르신은 “63세에 먼저 간 남편을 뒤로 하고도 장성한 자녀들과 곁에 의지할 동생이 있어 꼿꼿하게 살아 올 수 있었어”라며 지난날을 회환한다.
또 “법성복지회관 체조교실과 마을경로당 요가교실에서 부지런히 운동하고 있어”라며 “지난 10일 곡성, 화개장터 등으로 마을 야유회를 다녀왔는데 평소 부지런히 운동해서 그런가 힘들지 않게 재미있게 잘 다녀왔어”라고 말한다.
법성 중심지에서 굴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주 어르신은 “25살에 3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 아들셋을 낳았어. 남편과 굴비집을 한지는 30여년이 넘었지. 6년전 먼저 가신 남편을 대신해 지금은 막내 아들과 같이 일하고 있어”라며 “장사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특별히 아픈 곳 없고 자식들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것 보는게 가장 큰 복이야”라며 웃는다.
김은주 어르신은 “6년전 허리를 다쳐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동작도 따라하기 힘들었는데 언니와 함께 복지회관에서 꾸준히 운동해 지금은 아주 좋아졌어”라며 “자상하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도 짱이야”라고 엄지손을 치켜 세운다.
김진주·은주 두 자매 어르신은 “대통령도 바뀌고 영광에서 국무총리도 나왔으니 이제 살기 좋은 세상 되겠지”라며 “우리 자식들 특히 손자·손녀들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야”라고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