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웃음소리가 가득 넘치는 농촌마을에는 이웃끼리 품앗이를 하며 1년 농사를 시작한다. 뙤약볕에서도 한없이 즐겁기만 한 이들은 ‘이웃사촌’이다.
만년동, 청용, 채동, 금정마을 등 4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백수읍 논산2리(이장 한기환)는 58가구에 103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이 벼농사를 짓고 고추와 양파농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기환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어르신 인구가 많은 편이고 2년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학교가 있어 활기가 넘쳤습니다”라며 “비록 학교는 폐교됐지만 마을의 활기는 여전합니다”라고 말한다.
만년동마을은 1760년대 동래정씨가 마을을 형성했고 마을 뒷산이 마치 만월형이고 마을 지형이 둥근모양을 한 지형이라고 해 만년동으로 불리고 있다. 청용마을은 창녕조씨에 의해 형성돼 왕자맥이 있다해 술왕골이라 부르다 1900년대 청용마을로 개칭됐다.
또 금정마을은 현풍곽씨가 들샘물이 좋다고 터전을 잡은 후 ‘쇠 금’자와 ‘샘 정’자를 따서 금정마을로 불리게 됐다.
한 이장은 “우리 논산2리는 백수읍의 초입이자 백수해안도로로 가는 첫 길목에 있는 마을입니다”라며 “백수읍의 관문인 만큼 소박한 이웃의 정이 가득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마을발전은 주민들의 꿈
예전에 비해 마을행사를 이끌어 갈 젊은 주민들이 적어 이제는 전통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매일 주민들은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주민들은 “바쁜 농사철에는 자주 못 모였어도 틈틈이 모여서 같이 놀아요”라며 “1년에 1번씩 관광도 다니고 때때로 마을잔치도 하면서 즐겁게 살아요”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한수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잔치를 마련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로 4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는 한 이장은 어르신들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장소마련에도 앞장서서 행사를 준비했다.
한 이장은 “마을에 있는 학교가 폐교된지 2년째인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방치돼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라며 “마을에서 한번 사용하려고 하면 사용료는 저렴하지만 전기와 수도가 안되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백수읍의 동쪽마을인 논산2리는 20명 남짓한 적은 학생수에도 작은 분교가 있어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그로 인해 마을에도 늘 활기가 가득했다.
옛날에는 전교생이 800명이 넘었을 만큼 큰 학교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수가 줄고 결국은 폐교돼 주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한 이장은 “우리 마을은 교통편도 좋고 길도 좋아서 접근성이 좋은 마을이기 때문에 학교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마을발전에도 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한기환(51) / 이장
우리 마을은 백수읍의 초입이자 관문인 마을로 교통편도 좋고 접근성이 참 좋은 마을입니다. 예전보다 인구가 많이 줄고 어르신 인구가 더 많아졌지만 여전히 시골인심이 가득하고 정이 가득한 마을입니다.
김순월(67)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이장이 일을 잘해서 마을이 참 살기가 좋지만 그만큼 이웃들끼리 워낙 사이가 좋아서 단합도 잘되고 화목한 마을이에요.
서로서로가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몰라요.
주영순(59) / 부녀회장
우리 마을에는 옛 백수초 동분교장이 있는데 2년전에 폐교된 후로 학교 건물이 활용이 못되고 있어요. 입지도 좋고 조건도 좋아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덕분에 마을발전도 함께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