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우리 마을이 최고야”
“누가 뭐래도 우리 마을이 최고야”
  • 영광21
  • 승인 2017.05.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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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 군서면 덕산2리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가득 넘치는 경로당에는 고된 농사일을 잠시 쉬어가는 주민들로 가득하다. 일찌감치 모내기를 시작한 군서면 덕산2리(이장 정창원) 주민들은 바쁜 농번기철에도 소소한 정을 나눈다.
50가구에 113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덕산2리는 상소, 하소마을로 나눠진 정겨운 시골마을이다.
정창원 이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벼농사 등 미맥농사를 위주로 짓고 있습니다”라며 “바쁜 농번기철에는 마을공동급식을 하며 주민들의 일손도 덜어주고 이웃의 정도 나누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매이마을’로도 불리는 덕산2리는 1580년경 진주정씨가 터를 잡아 마을을 형성했으며 1680년경 원래 마을명칭은 소매였으나 윗동네를 ‘상소매’, 아랫동네를 ‘하소매’로 부르다 1981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덕산2리 상소마을과 하소마을로 변경됐다.
정 이장은 “우리 마을은 2개의 자연마을이 가까이 붙어 있어 주민들 단합이 더욱 잘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덕산2리는 지금도 비교적 젊은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정월대보름 등 전통행사를 꾸준히 이어갈 만한 사람이 적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매년 어버이날과 한여름 복날에는 마을잔치를 열고 온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고동락하며 쌓이는 정
특히 어버이날에는 단순히 어르신을 위한 잔치에 그치지 않고 그해 칠순이나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함께 축하하며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있어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매년 봄이면 마을여행도 다니며 주민들간 끈끈한 정을 나누고 탄탄한 단합을 자랑한다.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는 마을에는 주민들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고 있는 조리장이 있어 매일 따뜻한 식사로 주민들을 하나로 모은다.
주민들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큰상을 8개는 펴야 다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요”라며 “이장이 좋은 쌀도 주고 조리장이 요리도 잘하니까 맛있게 먹어요”라고 말한다.
공동급식 활성화가 잘된 덕산2리는 오히려 공동급식지원비가 부족할 정도여서 주민들은 지원금도 늘고 공동급식 기간도 늘려 줬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한다.
또 매년 농사를 지을 때마다 농업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휴종 영농회장은 “우리 마을이 상류쪽에 위치해 있어 하류지역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합니다”라며 “예전에는 덕산배수에 수문이 있어 물을 가둬놓고 쓸 수 있는데 경지정리 당시 수문이 없어져 수문설치가 다시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논농사가 주를 이루는 만큼 마을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기도 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이 가득하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정창원(55) / 이장

우리 마을은 군서면에서 논이 제일 많은 마을로 주로 쌀과 보리를 위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바쁜 농번기철에는 공동급식을 하며 서로의 일손을 덜어주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함께 하며 끈끈한 정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정덕임(52) /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늘 웃음이 넘치고 화목한 마을입니다.
매년 어버이날에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잔치도 열고 복날에는 다같이 더위도 식히면서 한가족처럼 정답게 살고 있습니다.


 

정휴종(69) / 영농회장

마을 위치가 상류쪽이라 하류지역에서 물을 많이 쓰면 우리는 농업용수가 부족합니다. 경지정리 당시 수문이 없어서 물부족을 겪고 있어 수문을 다시 설치해줬으면 합니다. 논농사가 가장 많은데 물이 없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