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살며 좋은 친구를 하나 얻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작은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 전통춤을 널리 알리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두 친구가 있다.
영광문화예술단에서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자 (사진 오른쪽)·이미숙씨. 마음 잘맞는 동갑내기 친구로 올해로 7년째 함께 활동하며 다양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키가 조금 더 큰 이미숙씨가 남자역할, 김현자씨가 여자역할을 맡아 공연을 하며 마치 사이좋은 잉꼬부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김 씨는 “8년전에 무용을 처음 시작하면서 미숙씨를 만나게 됐어요”라며 “이후 둘이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공연봉사를 함께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지 올해로 8년째지만 지금도 1주일에 1번씩 무용과 교수레슨을 받으며 꾸준히 배워나가고 있는 김현자씨와 이미숙씨는 무용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영광문화예술단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영광지역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곳곳을 다니며 전통춤의 멋스러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홍농읍이 고향인 이미숙씨와 영광에 친척들이 살고 있어 인연이 깊은 김현자씨는 영광문화예술단 활동을 통해 지역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고.
이미숙씨는 “저는 남장을 하고 공연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제가 진짜 남자인줄 아시는 분들도 있어요”라며 “저는 공연에서 일부러 저를 소개할 때도 남자라고 소개하기도 해요”라고 웃는다.
안무에 따라 15작품 이상 공연을 하는 이들은 무용 외에도 판소리, 가야금, 타악기 등을 선보이며 폭넓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공연을 다닐 때마다 직접 의상과 소품을 챙기고 공연을 준비하는 김현자씨와 이미숙씨는 힘들 법도 하지만 무용에 대한 열정만큼은 늘 최고다.
“춤을 추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무용의 세계에 빠져들어요”라고 입을 모으는 김현자씨와 이미숙씨.
준비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어 더욱 힘을 얻는다고.
이미숙씨는 “우리 것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해요”라며 “앞으로 더 큰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우리 전통무용을 알리고 봉사도 더 많이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현자씨는 “우리 전통을 활성화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연습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라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폭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