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감악산(674.9m)
경기도 파주 감악산(674.9m)
  • 영광21
  • 승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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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산재한 파주의 명산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에 경계를 이루고 솟아있는 산이다. 감악산은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감악산 아래로는 토성(土成)인 칠중성(七重城)이 길게 전개돼 있었다. 백제 온조왕 19년 말갈이 침입했을 때 왕이 칠중하(七重河)에서 싸워 그 우두머리를 사로잡고 나머지 적들을 모두 구덩이에 쳐넣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삼국간의 혈투장이요, 거란의 침입과 한국전쟁때 고랑포 싸움의 전지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칠중하와 고랑포는 임진강의 옛말이다.

감악산 산정에 들어서면 이름을 알 수 없는 즉 판독이 되지 않은 빗돌대왕비(일명 설인귀비)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임꺽정봉에는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살았다는 설인귀굴도 있다. 또한 임꺽정봉을 비롯해서 연이어지는 능선상에는 아름다운 암봉이 많아 찾는 이들에게 그림을 한폭씩 나누어 주는 산이기도 하다.

감악산 산행은 설마치 고개를 넘어 설마치 계곡 중간에 있는 설마교에다 버스정류소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서 동쪽계곡안으로 5분쯤 접어들면 거북바위 휴게소이다. 휴게소출입구 옆에 가로2m 높이 약 2m 길이3m가 넘는 큰 바위가 하나있다. 일명 '거북바위'다. 거북바위 옆에는 입산 통제소를 겸한 감악산 관리사무소겸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휘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운계폭포로 가는 갈림길 안내판이 서있다. 운계폭포(0.1k) 갈림길에서 10여분거리에 이르면 법륜사에 닿는다. 법륜사 사적비문에는 신라때 의상대사가 운계사라는 이름으로 초창하고 1973년 금봉 응섭화상이 새로이 절을 중창했다는 글문이 적혀있다.

여기서 법륜사를 뒤로하고 계곡길을 따라 10여분 올라서면 숯가마터가 있고 잣나무 쉼터에 닿는다. 쉼터를 지나 10분쯤 더 들어서면 분지를 지나 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두 갈래다. 하나는 왼쪽 급사면 까치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다른 길은 안골 ∼ 약수터 ∼ 어름골재 또는 640m봉, 암릉 ∼ 임꺽정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감악산의 진면모를 보려면 640m봉 암능길로 접어서야 한다.

쉼터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30분쯤 올라서면 암능길이 시작된다. 암능길로 접어들면서 임꺽정봉이 마주 보이고 10여분 더 오르다 보면 119푯말이 서있고 감악산 4-3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640m봉 꼭대기에 오르게 된다. 동쪽으로는 거대한 암봉을 이룬 임꺽정봉이 그 옆으로는 동두천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암능길로 10여분 더 진행하면 임꺽정봉(일명 응암봉) 정상이다. 응암봉 정상 삼각정에는 '문산22'라고 적혀있다. 임꺽정봉을 지나 북능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임꺽정굴이다. 일명설인귀굴인 이 굴은 고구려를 침략하러 온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곳에 진을 쳤다고 전한다.

이 굴 상단부에는 어른 몸하나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발부터 들여 넣어야 들어설 수 있다. 구멍속에는 6 ∼ 7m 길이에 매어진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3 ∼ 4평 넓이의 굴속이다.

남동쪽으로는 굴 구멍이 뻥하니 뚫려있다. 이 굴은 적성현지(1842 ∼ 1871년판)에 등장한 일설에서는 고려말 충신 남을진 선생이 은거했던 남선굴이 바로 이 굴이라고 전하기도 한다. 여기서 10분이면 정상이다. 감악산 정상은 넓은 공터로 되어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하산은 다시 어름골재로 내려선 다음 안골 ∼ 약수터 ∼ 묵밭 ∼ 법륜사로 하산하면 편리하다.

등산코스
1코스 : 설마교 ∼ 법륜사 ∼ 안골 ∼ 만남의 숲 쉼터 ∼ 640m봉 암릉 ∼ 부도골재 ∼ 임꺽정굴 ∼ 어름골재 ∼ 정상 ∼ 서릉 ∼ 까치봉 ∼ 440m봉 ∼ 쌍소나무 쉼터 ∼ 선고개 ∼ 소맷골 ∼ 감악산 휴게소 약 8km로 5시간 ∼ 5시간30분 소요
2코스 : 쌍소나무 쉼터 ∼ 까치봉 ∼ 감악산 정상 ∼ 부도골재 ∼ 만남의 숲 쉼터 ∼ 묵밭 ∼ 법륜사 약 6.5km로 4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