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 ● 아기 북극곰의 외출(김혜원 글· 그림 / 고래뱃속)

처음 만난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고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무엇이 필요할까?
길을 지나던 작은 여자아이가 장난감 가게에 멈춘다. 저마다 멋진 자세를 뽐내는 인형들 사이에서 작은 곰인형을 발견한다.
무표정으로 힘없어 보이던 곰인형은 눈동자를 움직여 작은 엽서를 가리킨다. 아기곰은 얼음 가득한 곳에서 태어났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해 엄마말을 안 듣고 혼자서 굴 밖을 나갔다가 길을 잃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기곰은 눈밭에서 웅크리고 잠이 들기도 하고 조각난 얼음 덩어리를 위태롭게 건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기곰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공감한 여자아이는 조용히 아기곰에게 손을 내민다.
아기곰과 여자아이의 열린 결말로 무궁무진한 대화를 상상하게 되고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은 감동과 위로를 준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된다.
나보다 작고 약한 이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우리가 되길 희망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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