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 가까운 산과 들에는 청초한 매력을 뽐내는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매력을 전하고 있다.
그런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져 오랜 시간 야생화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옥당야생화연구회 김효순씨.
30여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효순씨는 남편이 운영하는 영광읍 한의원에서 일하며 틈틈이 야생화를 가꾸고 배워나가고 있다.
김효순씨는 “원래부터 꽃을 좋아했는데 야생화는 화려함은 적어도 정감이 가서 참 좋아해요”라고 말한다.
옥당야생화연구회 초창기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 씨는 남편도 야생화를 좋아해 함께 동호회 활동을 했고 야생화로 부부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다.
김 씨는 “현재는 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하우스에서 야생화를 키우고 있는데 물당번을 정해서 가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찾아가서 보살피고 있어요”라며 “어린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키우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수많은 야생화 중에 녹차꽃을 제일 좋아한다는 그녀는 녹차에서 꽃이 핀다는 자체만으로도 생소한 녹차꽃의 매력을 설명한다.
“녹차꽃은 은은한 향이 있고 하얀 꽃잎에 노란 수술이 가득한 모습이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아해요”라는 김 씨.
야생화를 키우며 작품을 만들어내고 매년 봄과 가을에 동호회원들과 함께 여는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김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특히 남편과 함께 취미로 야생화를 키우는 모습에 오히려 자녀들이 더 좋아하고 응원한다고.
야생화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그녀는 등산을 다닐 때도 주변에 핀 꽃을 보고 나무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김 씨는 “야생화를 키우다 보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을 때가 많아요. 꽃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야생화가 죽을 때도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워야 해요”라고 말한다.
야생화를 돌보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김 씨는 평일 오후시간에는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야생화를 돌보고 주말에는 대부분 야외로 나가 자연에서 피어난 야생화를 감상한다.
“풀꽃도 1송이만 있을 때보다 군락을 이룬 모습이 더 아름답듯이 자연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직접 키우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감동을 줄 때가 많아요”라는 김 씨.
야생화에 대한 애정만큼 이름 모를 풀꽃 하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김효순<야생화 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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