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모여 하나가 된 아름다운 마을
옹기종기 모여 하나가 된 아름다운 마을
  • 영광21
  • 승인 2017.07.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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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 백수읍 지산1리

극심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농촌마을은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늦어도 한참 늦은 모내기를 마무리하고 한숨 돌린 농부들의 얼굴에는 이제야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자연마을이 가지마을 하나인 백수읍 지산1리(이장 정진동)는 35가구에 7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옛날에는 ‘가지뫼’라고도 불렸던 지산1리 가지마을은 ‘아름다울 가佳’에 ‘지초 지芝’를 사용해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진동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옛날에 80가구도 넘는 큰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빈집만 해도 20채가 넘습니다”라며 “마을주민의 90%가 65세 이상으로 고령화 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1500년경 익산군수로 있던 정흥鄭弘 선생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된 지산1리는 밭이 적고 논이 주로 발달해 보리나 쌀 등 미맥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마을옆으로 흐르는 지산천 덕분에 옛부터 농사를 지을 때 물걱정 없는 마을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 닥친 극심한 가뭄에도 주민들은 물걱정 없이 모내기를 마쳤지만 쌀, 보리외에 타작물은 경작하기 어려운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정 이장은 “밭이 거의 없어서 특수작물을 재배해도 대부분 논에 해야 하는데 우리 마을은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논에 물이 차버려서 거의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한다.

화목이 늘 넘치는 마을
지형상 이웃마을과 독립돼 있는 지산1리는 농사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마을주민간 단합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매년 봄 마을관광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말복, 정월대보름 등 시기에 맞춰 마을잔치를 열고 정을 나누고 있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은 농번기철에 공동급식도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자주 경로당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라며 “우리는 심심하면 모여서 잔치를 열고 있습니다”라고 웃는다.
정 이장은 “주민들이 서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자주 모이고 있습니다”라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늘 화목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마을에서 18년간 영농회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마을이장으로서 봉사를 하고 있는 정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 이장이 일을 잘하는 만큼 주민들 화합이 좋은 것이여. 마을을 위해서는 뭐든 부지런하게 하니살기가 좋고 편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지산1리 주민들은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숙원을 여러 차례 행정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정 이장은 “마을다리에 중간기둥이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수풀 등 많은 찌꺼기가 걸려 물이 내려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라며 “여러 차례 행정에 요청했는데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정진동(70) / 이장

‘가지뫼’라고도 불리는 우리 지산1리는 옛부터 주민간 사이가 돈독하고 한가족이나 다름없이 화목하게 살고 있습니다.
매년 마을관광, 어버이날, 말복,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며 이웃의 정을 나누고 틈틈이 경로당에 함께 모여 식사도 하며 정겹게 살고 있습니다.


 

정융(78)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마을이장으로 일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영농회장을 오래 해서 마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요.
하는 일마다 얼마나 열심히 잘하는지 덕분에 우리 주민들이 참 편하게 살고 있어요.


 

정대영(68) / 마을주민

물은 풍족한 마을이지만 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습니다. 마을다리에 중간기둥을 없애달라는 요청을 행정에 여러 차례 했는데 아직 해결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루빨리 해결되서 농사짓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