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젊은 사람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 영광21
  • 승인 2017.07.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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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경·임금재 어르신 / 영광읍 남천리

적지 않은 연세에도 언제나 젊은 사람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커다란 대추나무가 인상적인 집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김준경(86)·임금재(84) 어르신 부부.
김준경 어르신이 24살에, 임금재 어르신이 22살에 결혼한 두 어르신은 슬하에 아들 둘, 딸 넷을 뒀다.
교편을 잡았던 김준경 어르신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다 65세에 퇴직했다.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애국가를 부를 때면 항상 단상에서 지휘를 했어”라며 “교직에 있어 먹고 살기는 문제없었지만 자식이 여럿이라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했어”라는 김준경 어르신.
임금재 어르신은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라며 “남편이 항상 이해해주고 자식들도 문제 한번 일으킨 적 없어서 덕분에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어”라고 말한다.
두 어르신은 스포츠댄스로 유명하다. 관내 스포츠댄스대회에서 몇 번이나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며 항상 영광군노인복지회관에서 부부가 함께 파트너로 스포츠댄스를 즐기고 있다.
특히 최고령자상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준경 어르신은 “그저 젊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는 것이야”라고 웃는다.
김 어르신은 매일같이 신문을 보고 공부하며 풍부한 대화를 위해 유머집까지 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런 맥락에서 시작한 스포츠댄스는 부부동반으로 함께 시작한 임 어르신의 다리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임 어르신은 “남편이 정말 나한테 잘해. 전에 교통사고 때문에 다리를 다쳐서 입원했었는데 옆에서 얼마나 잘 돌봐줬는지 몰라”라고 흐뭇해한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6개월 동안 입원했을 때 김준경 어르신은 자녀들이 와서 자신들이 돕겠다고 해도 전부 돌려보내고 혼자서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두 어르신은 술도 마시지 않고 언제나 서로를 이해해주기 때문에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어르신은 “아내가 결혼 초에 시부모를 모시고 살면서도 불만이 없었던 것에 대해 아직도 고마움이 커서 더 잘하고 싶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김 어르신을 보는 임 어르신의 눈빛이 아직도 신혼처럼 애틋하다.
“소원이 있다면 그저 자식들이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두 어르신이 앞으로도 자녀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