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426 - 강냉이(권정생 시 / 김환영 그림 / 사계절)

전쟁으로 인해 지금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챙기고 무엇을 기억할까?
오늘은 옥수수를 심는 날이다. 형이 구멍을 파면 아이는 옥수수 알갱이를 넣고 엄마가 흙을 덮는다.
아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옥수수싹을 기다린다. 드디어 담장ㅇ 토담 밑에 쏘옥 내민 강냉이싹을 보자 무척 기쁘다.
거름을 주며 쑥쑥 키워 허기진 배를 달랠 생각에 절로 신이 난다. 제일 마음에 드는 강냉이를 자신의 것이라 점 찍어 놓고 자라기만을 기다렸는데 전쟁이 난다.
가족은 서둘러 짐을 싸고 피난길에 오른다. 부모님이 고향을 그리워할 때 아이는 남겨진 병아리와 강아지 그리고 배불리 먹을 옥수수가 걱정이다. 아이는 무사히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평화 그림책으로 운율이 담긴 시안에 아이의 두려움과 그리움 그리고 전쟁이 무엇인지 찡한 울림을 준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을 물려줄 수는 없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더 적극적인 우리가 되자.
지선아 /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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