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미술
온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미술
  • 영광21
  • 승인 2017.07.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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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림 <공공도서관 그림책미술놀이터 강사>

종이에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온 몸으로 미술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이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몸으로 미술을 보고, 듣고, 느끼며 가르치는 김회림 강사.
현재 매주 화요일 3타임씩 영광공공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읽은 후 신체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독후활동 퍼포먼스 미술프로그램인 <네버랜드그림책미술놀이터>를 가르치고 있다.
36 ~ 48개월 아이들과 5 ~ 7세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 강사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영광으로 와서 수업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원래 서울에서 살던 그녀는 미대에 입학해 재학중에 방문미술학습지 일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영어동화나 미술쪽 자격증도 공부하고 취득했다.
“졸업후 광주에 와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입시미술 담당도 해보고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었어요”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다 문화센터에 소속된 네버랜드동화미술과 인연을 맺어 네버랜드그림책미술놀이터에서 일하게 된지 벌써 5년이 지났어요”라고 말하는 김 강사.
24개월에서 7세 사이 아동을 가르치는 그녀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 이 일이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엄마와 함께 해야 하는 활동을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해 맞먹으려 드는 아이들로 난감한 순간도 있다.
또 광주에서 영광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고 행위미술이다 보니 사전준비가 필요해 힘들 때도 많다.
김 강사는 “수업을 하기 전까지는 재료준비는 물론이고 세팅도 해야 되기 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가요”라며 “그리고 나서 수업이 끝나면 녹초가 돼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다가도 수업이 끝나고 다음주에 보자고 하는데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든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특히 4살때 자신이 가르쳤던 한 아이가 6살이 돼서도 자신을 잊지 못해 지금도 직접 찾아와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도 많이 느낀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녀의 노하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논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니까 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힐링’받는 느낌이 종종 들어요”라며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즐거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김 강사.
그녀는 “네버랜드동화미술 대표께서 1년에 2번 정도 고아원이나 해외에 크레파스나 색연필, 문구세트 등을 기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일을 해서 저도 더 보탬이 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