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자연 그대로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7.08.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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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법성면 월산2리

찌는듯한 불볕더위에도 산과 들은 푸르름이 가득하다. 하루종일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진짜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무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은 오늘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더위를 나고 있다.
산하치, 덕평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법성면 월산2리(이장 고정석)는 45가구에 7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산하치마을은 1586년 진주정씨, 김해김씨, 남양홍씨, 남양양씨들이 차례로 입향해 마을을 형성했고 우각산, 벌바위산, 초피산으로 둘러쌓인 산아래 있어 ‘산하치마을’로 불리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월산2리 산하치마을은 영광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있어 많은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덕평마을은 1870년 천안전씨 ‘전장순’이라는 사람이 함평군 손불면에서 처음 입향해 덕있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 해 ‘덕평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정석 이장은 “우리 마을은 산이 많아서 경치가 좋습니다”라며 “겨울에 눈이 오면 설경이 멋지고 농사지으며 살기도 좋은 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콩, 깨, 고추 등 밭농사와 벼농사를 주로 짓는 월산2리 주민들은 몇몇농가의 참여로 지난해부터 양봉도 시작해 ‘벌꿀마을’이라는 애칭을 하나 더 얻었다.

아름다운 마을만큼 정이 가득
월산2리는 마을 진입로와 골목마다 벚나무와 측백나무를 심는 등 마을가꾸기에 앞장서 영광군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이 살기가 좋으니 이웃간에 사이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며 “우리는 매일 경로당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 놀기도 해”라고 입을 모은다.
딱 보기에도 화목함이 넘치는 월산2리는 매년 여름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해 복날잔치를 연다. 또 정월대보름에는 농악놀이도 하고 마을입구에 세운 돌장승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전통 지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전통을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라며 “주민들이 많이 도와주니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올해로 3년째 마을을 위해 일하는 고 이장은 마을발전과 주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늘 열심히 뛰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장이 일을 잘하니까 마을이 더 좋아지지”라며 “참 성실하고 사람좋아”라고 칭찬한다.
서로를 칭찬하기 바쁜 주민들도 마을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규모도 큰 편에 속하는 경로당에 작은 에어컨 하나만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는 것.
마을 어르신들은 “에어컨이 오래돼서 하나도 안시원해”라며 “큰 에어컨으로 바꿔주고 경로당에 세탁기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고정석(61) / 이장

우리 마을은 산에 둘러쌓여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넉넉한 인심과 정이 가득한 마을입니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있어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나기순(79)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이장이 일을 잘하니까 이만큼 살기가 좋아진 것 같아.
마을 일이라면 두팔 걷어 붙이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 우리 이장이어서 좋아.


 

박점규(75) / 노인회장

우리 주민들은 똘똘 뭉치는 단합력이 좋고 매일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한식구나 다름없이 살고 있습니다.
경로당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에어컨을 교체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