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잔디구장을 가로질러 무섭게 돌진해 오는 상대를 향해 과감히 몸을 날린다. 손바닥에 부딪힌 공은 이내 기세를 잃고 골문 밖으로 튕겨 나간다.
공이 손을 스치는 느낌이 좋아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영준(32)씨.
영광군방사능방재지휘센터 안전보안관리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현재 백수FC의 수문장을 맡고 있다.
김영준씨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습니다”라며 “따로 놀만한 것이 없는 시골에서 자라 동네형들과 축구를 하며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는 25살에 다리 부상을 겪은 이후부터 골키퍼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운 적은 없지만 고등학생때 골키퍼 선수로 활약하던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김씨는 “아버지께서 골키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때론 걱정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응원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백수FC가 없던 때는 광주 천우FC에서 활동하거나 풋살 동호인으로도 활동하며 늘 공을 곁에 두며 생활했다.
공을 통해 팀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땀흘릴 때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김영준씨.
경기가 있는 날이면 1주일에 몇번이고 영광스포티움경기장에 나가 백수FC의 든든한 골키퍼로서 최선을 다한다.
최근 옥당FC나 군청FC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슈퍼세이브를 하거나 페널티킥을 막아 승리에 기여했을 때 짜릿한 기분이 든다고.
어렸을 때부터 백수에서 나고 자라 백수FC에 더욱 애정이 깊은 김영준씨는 “앞으로 동호회가 좀 더 활성화되고 참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씨는 “현재 백수FC가 지역 교류 위주로 활동해서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라며 “영광에서 하는 리그에도 많이 출전하고 좀 더 전문적인 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