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단합 잘되는 우리 마을이 최고야”
“화합·단합 잘되는 우리 마을이 최고야”
  • 영광21
  • 승인 2017.08.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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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 군서면 만금2리

말복이 지나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래도 아직은 여름이 다 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한낮의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가족처럼 오붓하게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군서면 만금2리(이장 최영주) 주민들.
만금2리는 150여년 정도 된 마을로 호암과 장동,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호암마을은 안동장씨 장현철씨가 양지 바르고 앞뜰이 넓어 이 곳에 정착해 살면서 형성됐으며 여우바위가 있어 ‘호狐암’이라 불리다 현재는 이름은 같지만 한자를 ‘호랑이 호虎’자로 쓴다.
장동마을은 경남에 살던 전주이씨 이경삼씨가 임진왜란이 일어나 피난처를 찾아다니던 중 이 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원래 마을이름은 ‘청’또는‘지산’이었으나 한 풍수가가 마을을 지나가다 이름을 ‘장동’으로 지으면 사람이 장수한다고 해서 ‘장동마을’로 바꿔 부르게 됐다.
각각의 앞글자를 따서 ‘장호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만금2리는 30가구에 70여명이 모여 살며 주민들 대부분이 60 ~ 70대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주로 벼농사를 지으며 서리태, 백태 등 콩과 깨, 고추 등의 밭농사도 함께 짓는 만금2리는 6·25 이후부터 침체된 편이지만 옛날에는 논농사가 잘 돼서 부자들이 많았던 부자마을이었다고 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는 마을
만금2리는 주민들끼리 가족처럼 지내며 단합이 잘 되는 마을이다. 매일같이 모여서 논다는 주민들의 말처럼 모정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최영주 이장은 “우리 마을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며 협동심이 워낙 좋아 단합이 잘 됩니다”라고 말한다.
삼복더위에는 함께 보양식을 먹으며 잔치를 벌인다. 마을총회도 정기적으로 하고 잔치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자주 모여 주민들끼리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사람들끼리 사이가 정말 좋아. 매일 모여서 아침, 점심, 저녁 다 같이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놀아”라며 “워낙 모여 노는 걸 좋아해서 전화 1통이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일 정도야”라고 말한다.
이처럼 마을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은 이장 덕도 크다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우리 이장이 사람도 좋은데 일도 참 잘해”라며 “이장이 열심히 하니까 마을주민들이 단합도 잘 되고 하지”라고 입을 모은다.
모두가 앞서서 서로를 칭찬하는 화목한 모습이지만 만금2리에도 걱정이 하나 있다. 경로당이 따로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
마을행사라도 하려고 하면 모정에 전부 모일 수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
최 이장은 “경로당이 따로 없고 모정이 좁아 모정 옆 길에서 식사를 하거나 잠을 청하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라며 “군에서 하루빨리 경로당을 설치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모여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최영주(59) / 이장

우리 마을은 모범마을로 선정됐을 정도로 주민들 간에 화합이 잘되는 마을입니다.
모두가 가족처럼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고 즐거운 일도 함께 기쁨을 나누면서 동고동락하며 지냅니다. 

강정림(63) / 부녀회장

우리 이장은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
어디 다른데 가도 우리 이장같이 잘 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역시 든든한 우리 이장이 최고야!

은철기(60)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만큼 자주 모여서 지내는데 경로당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마을주민들 모두가 모일만한 공간만 있으면 정말 남부러울게 없는 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