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과 시작한 제2의 인생 지역문화계승 일익
묵향과 시작한 제2의 인생 지역문화계승 일익
  • 박은정
  • 승인 2005.05.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광의 문화예술인 90 - 서예 김갑동
“서예인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한다”
묵향이 은은히 퍼지는 서예원의 조용함 속에 만난 멋진 신사 김갑동(65)씨. 하얀 화선지 위에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바쁜 일상속에 지친 피로를 잠시 쉬어 보았다.

“33년간을 경찰관으로 재직하다 지난 1998년 퇴직 후 정신수양을 통한 여가 생활을 위해 서예를 시작했다”는 김 씨는 “서예를 시작하면서 많은 서예 동호인을 만나고 지역 선·후배간에 우애와 정담을 나누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퇴직 후 만난 서예는 제2의 인생의 훌륭한 동반자로서 최고의 기쁨을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가 빠짐없이 방문하며 서예를 익혀오고 있는 지산서예원의 조경길 원장은 “김 선생은 남들에 비하면 무척 늦은 나이에 서예를 시작했지만 성실한 자세로 실력향상이 빠른 편이다”며 “서예원 정묵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서예를 향한 열정만큼은 다른 서예인들에게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비록 늦은 시작이었지만 김 씨는 전국에서 열리는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하는 등 높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직장을 퇴임한 후 마땅한 소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씨는 서예인생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놓았으며 그를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고 보람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적극적인 그의 자세는 서예 동호인들로부터 높이 평가돼 영광서예협회장으로 추대돼 올해부터 맡고 있으며 앞으로 2년간 영광서예협회를 이끌어 가게 됐다. 김 씨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획 한 획 그어 가는 어린 학생들이나 열심히 서예발전을 위해 애쓰는 협회 회원을 바라보며 서예발전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서예는 각박한 세상에 여유로움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주며 목표한 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집중이 필요한 신중한 작업이다”고 전하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권했다.

한자가 한국에 전해진 것은 대체로 고조선시대이므로 한국의 서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일단 예술의 분류에서 본다면 서예는 공간 예술이고 보는 예술이다. 이런 서예를 그는 서예전시회나 서예전 등을 통해 서예인들의 화합을 도모해 지역문화계승의 일익을 담당하며 마음의 휴양을 찾는 쉼터와 같은 편안한 서예협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소질 향상은 물론이고 지역의 서예인들에까지 높은 신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서예를 무척 사랑한다는 것과 그가 갖고 있는 바른 성품과 소양이 그를 서예인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