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품성과 따뜻한 인심있는 마을이죠”
“소박한 품성과 따뜻한 인심있는 마을이죠”
  • 영광21
  • 승인 2017.09.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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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염산면 상계2리

양지에서는 타는 듯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그늘에서는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모정에 모여 앉아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가을을 만끽하는 염산면 상계2리(이장 이용기) 주민들.
평화로운 마을풍경과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넘치는 주민들, 시원한 바람이 공존하는 상계2리는 43가구에 8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대부분 50세 이상으로 구성된 고령화마을인 상계2리는 상논마을과 하논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마을이다.
“이곳이 옛 시절에는 배가 드나들던 포구였어”라고 말하는 상계2리 주민들.
상논마을은 1627년 광주이씨 시조 이대촌씨의 제2대손이 군남면 동간리에서 들어와 살 무렵 나주송씨 시조 제23대손이 함평에서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생겼다. 1734년 ‘논금포’였던 이곳은 제방축조후 포구가 폐쇄돼 윗 논금포는 ‘상논’, 아랫 논금포는 ‘하논’이라 부른다.
하논마을은 김해김씨 시조 김수로왕의 제65대손이 영암에서 들어와 살면서 생겼다. 간척지의 제방을 축조하기 전에는 배가 닿는 어촌으로 당시는 아랫 논금포라고 불리다가 설도제방 축조후 포구가 폐쇄돼고 하논이라 불린다.
상계2리는 주로 벼 등 미맥농사가 발달한 마을이지만 동부같은 콩과 깨, 팥이나 양파, 고추 등의 밭농사도 많이 짓고 있다.
이 이장은 “우리 마을은 조용하고 깨끗해 아주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라며 “또 마을주민들 모두 소박한 품성과 따뜻한 인심이 넘칩니다”라고 말한다.

소박하고 인심이 넘치는 상계2리
상계2리는 주민들끼리 사이가 워낙 좋아 언제나 모정과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겨울에는 항상 경로당에 모여 점심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매년 여름에는 복날을 전부 챙기지는 못해도 하루는 꼭 주민들끼리 모여 보양식을 먹으며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렇게 마을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것이 자랑이라는 상계2리는 항상 열심히 하는 이장 역시 자랑거리라고.
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일을 참 잘하지. 1등이야”라며 “마을주민들을 위해 나서서 일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라며 웃는다.
상계2리는 깔끔하고 정돈된 마을 거리로 단정한 풍경과 순수하고 정이 넘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순도순 모여 앉아 웃는 모습이 아직도 소년, 소녀처럼 보이는 마을주민들은 서로를 보는 눈길에서 따스함이 묻어난다.
이처럼 인심이 넘치는 상계2리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어두운 마을 밤거리다. 얼마전 아스팔트 공사를 해서 마을풍경이 한층 더 정돈됐지만 가로등이 별로 없어 마을 어르신들이 밤길을 다니다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라고.
또 경로당 앞에 운동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계2리 주민들.
“가로등이랑 운동기구만 갖춰지면 우리 마을은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 같아”라고 얘기한다.


 

이용기(64) / 이장

우리 마을은 깨끗하고 조용해 아주 살기좋은 마을입니다. 주민들 역시 소박한 품성과 따뜻한 인심을 가진 정이 넘치는 마을입니다.
마을행사는 많이 줄었어도 항상 주민들끼리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갑니다.


 

정영례(63)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주민들 모두가 사이가 좋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요.
경로당에 자주 모여 있는데 경로당 근처에 가로등이 적어서 마을 어르신들이 밤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위험해 걱정이 많이 돼요.


 

임채만(72)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정말 살기좋은 마을인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근처 산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면 사람들이 운동도 할 수 있고 유동인구가 생겨 우리 마을이 좀 알려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