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내는 우리 마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내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7.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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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군남면 월흥1리

뜨겁게 내리쬐는 가을볕에 곡식들은 슬슬 익어갈 채비를 한다. ‘시골 사람들은 늘 바쁘다’는 마을주민의 말처럼 모두가 농사일로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군남면 월흥1리(이장 황규집) 주민들.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한 마을의 거리가 인상적인 월흥1리는 소박하고 깨끗한 마을풍경과 순박한 주민들이 특징이다.
48가구에 70여명이 모여 사는 월흥1리는 주민들 대부분이 80대인 고령화마을로 초두, 신흥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있다.
초두마을과 신흥마을은 임진왜란 때 창원황씨 11대손 형제가 정착해 마을을 이뤘다.
신흥마을은 마을이 새롭게 부흥하기를 염원하기 위해 ‘신흥’이라 불렀다. 초두마을은 마을 뒷산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여 와우산이라는 뜻으로 ‘처음 초’자를 써서 ‘초두初頭’라 부르다가 일제강점기 때 ‘풀 초’자를 쓴 ‘초두草頭’로 한자를 바꿔 부르게 됐다.
창원황씨 집성촌인 월흥1리는 주로 벼와 찰보리 등 미맥농사가 주를 이루며 고추, 땅콩, 고구마 등 밭농사도 지으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오순도순 모여 사이좋게 지내는 마을이다.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월흥1리
월흥1리는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것이 자랑이라고 할 만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월흥1리 주민들은 여름에는 농사일로 바빠 경로당에 자주 오기 힘들지만 그래도 한여름 가장 더울 시간대에는 1 ~ 2시간이라도 모여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었다 간다. 겨울에는 항상 10명은 넘게 모여 있을 정도로 모두가 매일같이 모이는 월흥1리 주민들.
주민들은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정월대보름이나 백중행사 같은 마을행사를 잘 안해”라며 “그래도 우리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자주 모여서 식사도 하고 하니까 마을행사가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야”라고 입을 모은다.
마을행사가 많이 줄었지만 복날만큼은 모여 시간을 보낸다는 월흥1리.
마을주민들은 이렇게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것이 이장 덕도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가 이렇게 자주 모일 수 있는 건 이장이 잘하는 덕분이기도 해”라며 “이장이 항상 같이 모여서 식사하자고 부르고 하니까 우리도 자주 와서 시간도 보내고 하지”라고 말하는 월흥1리 주민들.
마을주민들은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군에서 경로당에 에어컨도 설치해 줘서 불편한 점은 별로 없지만 경로당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가스레인지가 고장이 났는지 1곳만 가스불이 들어와 음식을 장만할 때 조금 불편하다고.
황 이장은 “이제 날이 추워지고 하면 주민들끼리 경로당에서 식사도 자주 할텐데 걱정입니다”라며 “가스레인지만 제대로 고쳐지면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한다.


 

황규집(60) / 이장

우리 마을은 깨끗하고 쾌적한 마을환경과 순수하고 사이좋은 주민들이 자랑인 마을입니다.
여름에는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기 힘들지만 겨울에는 항상 모여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갑니다.


 

유숙자(83)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다들 착해서 불만이 거의 없어요.
다들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서로 힘든 일은 앞장서서 하려고 해요. 경로당 가스레인지만 고쳐지면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아요.


 

황재권(76)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창원황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단합이 잘 되는 마을입니다.
주민들 모두가 따뜻한 인심과 소박한 품성을 지녀 오순도순 모여 시간도 자주 보내며 걱정 근심없이 사는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