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마음을 꽉 채우겠다”
“고객들의 마음을 꽉 채우겠다”
  • 박청
  • 승인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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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도우미 - 정주새마을금고 강 민 선씨
한 여름 뙤약볕에 그을린 얼굴들이 초롱초롱 빛나는 눈매보다 눈 안에 쏘옥 들어옴은 비포장 신작로 가에 갓 피어나던 네잎크로바 때문이었을까?

빛바랜 앨범 속에서 유난히도 눈이 큰 아이를 발겨했다. 바로 정주새마을금고(이사장 정법묵)에 근무하는 강민선(41)씨.
어느 고객이 민선씨를 추천하면서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본다.

정주새마을금고 정문 앞까지 안내를 해주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뒤돌아 가는 노 할머니의 얼굴은 마치 친정어머니 같은 인자함이 깃들여있다.

어려서부터 눈이 커서 선배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며 자란 그가 어느 날 어엿한 숙녀가 되어 정주새마을금고에 앉아있음을 알았다.

1983년 6월에 입사해서 열심히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면 참 흐뭇했다. 금고를 찾은 고객들을 서로들 며느리 삼겠다고 성화들이었고 상냥하게 고객들과 대화하는 모습만 봐도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객들과의 사이에서 남들이 부러우리만큼 신의를 쌓아오고 아껴주는 관계들을 유지해 오다가 3년 6개월이란 세월을 묻고 어느 날 결혼을 했다.

그 후 광주에서 생활해오던 중 전무 박주경씨의 권유로 지난 2002년 12월부터 정주 새마을 금고에서 다시 근무하게 되었다.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해왔으며 앞으로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심정처럼 매사에 신중하고 고객들과의 친분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을 다짐한다.

한마디의 언어라도 고객들의 마음을 꽉 채워주려고 노력한다면 아주 좋은 사회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흠뻑 웃음을 짓는다.

생활이 넉넉지 못한 고객들이 연체가 되어 사무실을 방문할 때는 거의 얼굴에 편치 못한 인상을 그려오는데 그럴 때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작은 말 한마디라도 고객의 마음을 완화시켜주고 안도할 수 있도록 설득해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금고에서 나가는 고객을 만났다.

“나이 먹은 값을 해”라고 말하는 아주머니가 민선씨한테 업무를 맡기면 신속하게 알아서 척척 잘해주고 고객들의 마음을 잘 읽는다고 덧붙여준다.

민선씨는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예요.” 그녀는 6남매의 장녀답게 정주금고에서도 일을 도맡아한다. 친절로 응대하려고 노력하며 일하겠다고 다시 또 미소를 지어 보인다.

박 청 기자pc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