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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운 삶이었어”이영목·김흠순 어르신<군남면 동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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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9  1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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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 마음에 들어서 결혼하는 게 어딨어. 그냥 중매로 결혼해서 맞춰 살았지”라고 말하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이영목(81)·김흠순(78) 어르신 부부.
이영목 어르신이 27살, 김흠순 어르신이 24살에 결혼한 두 어르신은 슬하에 아들 셋, 딸 둘을 뒀다.
백수읍 장산리에서 태어난 김 어르신은 군남면 동간리 출신인 이 어르신에게 시집을 와 두 어르신은 지금까지 군남면에서 함께 살고 있다.
8남매중 장남이었던 이 어르신은 군 복무중에 누나 2명과 여동생 1명이 결혼을 하고 어머니까지 위독해 빨리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휴가중에 중매가 들어와 선을 보고 10일만에 김 어르신과 결혼을 했다는 이 어르신.
이 어르신은 “그렇게 데이트 한번 못해보고 결혼을 했어”라며 “하지만 서로 맞춰가면서 즐겁게 살았지”라고 말한다.
김 어르신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남편이 항상 함께 해줬어”라며 “그러니까 지금까지 싸움 한번 안 하고 나름대로 잘 살았지”라고 말한다.
결혼후 제대를 한 이 어르신은 1년후 교편을 잡았고 사회과목을 가르치며 법성중에서 마지막 교직생활을 하다 퇴직했다.
두 어르신은 ‘게이트볼 부부’로 유명하다. 매일같이 영광군노인회관에 함께 나와 게이트볼을 즐기는 두 어르신.
김 어르신은 “원래 장구를 쳤는데 게이트볼이 하고 싶어서 먼저 시작했어”라며 “남편이 나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길에 몇번 봤는데 괜찮아 보인다길래 함께 하게 됐어”라고 말한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김 어르신과 늘 함께 해온 이 어르신. 두 어르신은 그렇게 서로에게 맞춰가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이 어르신은 “30대 때 아내가 탱고를 배우고 싶어 해서 학교가 끝나고 강사를 집으로 불러 함께 탱고를 배우기도 했어”라며 “옛날에 우리 집이 크게 농사를 지었는데 나는 애들을 가르치느라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어. 그래서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커”라고 말한다.
김 어르신은 “힘들게 살았지만 그만큼 재밌게 살았어”라며 “지금은 힘들었던 만큼 아이들이 다 잘 자랐으니 걱정도 없어”라고 말한다.
“소원이 있다면 이제 애들이 건강하게 사는 것 뿐이야”라고 말하는 두 어르신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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