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처럼 쌓인 따뜻한 정
연탄처럼 쌓인 따뜻한 정
  • 영광21
  • 승인 2017.09.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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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집(임정진 글 / 지경애 그림 / 키다리)

추억의 거리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연탄은 7080세대에겐 추억의 물건이다.
10살 영순이는 탄광촌에 산다. 아빠는 땅속 깊은 갱도에 들어가 석탄을 캐고 엄마는 검은재를 털며 빨래를 갠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않지만 행복한 날이었고 가난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탄광촌 이웃들과 함께 엄마, 아빠는 합동결혼식도 올린다.
그런데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로 아빠는 다리를 다치게 돼 더 이상 광부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아빠는 살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서울 달동네로 이사를 한다. 아빠가 연탄 배달을 시작하자 영순이의 생활도 달라진다.
막내가 태어나 동생들을 돌봐야 하고 아빠를 도와 연탄을 나르고 배달도 한다. 서울에서의 힘들고 고된 생활에 탄광촌이 그립기만 하다.
무채색에 담긴 담담한 글 속에 연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어른과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달동네에서의 연탄 1장은 가족의 정이고 가난한 이웃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다. 추운 겨울 생명줄이다. 나는 누구에게 따뜻한 사람인지 돌아보게 된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