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사이좋은 우리 마을”
“오순도순 사이좋은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7.10.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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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 영광읍 덕호2리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로 환절기임을 실감하게 하는 계절이 왔다. 한낮 뜨거운 태양에 벼가 점점 고개를 숙이는 요즘 오순도순 사이좋게 모여 사는 영광읍 덕호2리(이장 박덕연) 주민들.
깔끔하고 단정한 마을풍경이 인상적인 덕호2리는 옛날에는 부농들이 많이 살았던 부자동네였다.
덕호2리는 번동, 덕신, 칠성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임진왜란 때 전주이씨가 피란을 와서 생긴 마을이다.
번동마을은 번성할 번繁, 마을 동洞 자를 써서 부자들이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부른다.
덕신마을은 1920년대에 바다에 제방을 만들면서 김해김씨가 들어와 마을이 생겼다.
김해김씨, 밀양박씨, 전주이씨, 남평문씨 등이 사는 덕신마을은 처음에 ‘이민촌’이라 불리다 1960년대에 들어서서 ‘덕신’으로 불렀다.
청주한씨, 달성서씨, 밀양박씨, 김해김씨 등이 살고 있는 칠성마을은 청주 한인서씨가 들어와 터를 잡고 1927년 칠성제가 생기면서 많은 농토가 생겨 마을이 이뤄졌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덕호2리는 부자들이 많이 살던 마을답게 그 옛날 큰 도정공장은 물론 전기, 전화까지 들어오던 곳으로 아직도 대농주가 두어명 정도 살고 있는 마을이다.

다양한 연령대 모두 사이좋게
박덕연 이장은 “우리 마을은 53가구에 100여명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라며 “40대부터 90대까지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덕호2리는 현재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경로당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게 모여 있을 정도로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다.
항상 경로당에 모여 식사도 하고 마을잔치도 자주 연다는 덕호2리 주민들.
마을주민들은 “우리는 워낙 사이가 좋아서 마을잔치는 빠지지 않고 열어”라며 “매년 복날은 물론이고 백중날도 빼놓지 않고 챙기고 있어”라고 입을 모은다.
1997년 관내 최초로 경로잔치를 열었다는 덕호2리. 20여년전 경로잔치의 첫 시작을 열었으나 현재는 인구가 많이 줄어 끊긴지 7 ~ 8년 정도 됐다고.
인구는 많이 줄었어도 덕호2리 주민들은 매년 마을야유회는 빼놓지 않고 챙긴다. 주민들은 최근에 서울 롯데월드로 야유회를 다녀왔다고 자랑하기 바쁘다.
이토록 단결이 잘 되는 건 이장이 열심히 활동하는 덕분이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이장이 잘 하니까 우리도 단결이 잘 되지”라며 “이장이 직접 사비로 마을창고도 지을 정도로 마을사람들을 위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사이도 좋고 단결도 잘 되는 덕호2리 주민들은 고민이 있다면 바로 마을안길이다.
박 이장은 “우리 마을은 고민이 있다면 다른 마을에 비해 안길 포장이 안돼 불편합니다”라며 “이 점만 개선되면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박덕연(68) / 마을이장

우리 마을은 옛날에 부농들이 많이 살던 부촌으로 현재는 인구가 많이 빠졌어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풍경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서로간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김양순(80)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주민들간에 사이가 좋고 단결이 정말 잘 되는 마을이에요.
이장도 마을주민들을 위해 사비로 창고도 새로 짓고 주민들을 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최광수(79) / 노인회장

현재 다른 마을에 비해 마을안길 포장이 안 돼서 비포장도로 그대로 남아있는게 유일하게 불편한 점입니다.
이 점만 개선되면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