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곧 나의 삶과도 같아요”
“봉사는 곧 나의 삶과도 같아요”
  • 영광21
  • 승인 2017.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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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순옥 <장애인 활동보조사>

모두가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요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봉사는 자신의 삶과도 같다는 엄순옥(42) 장애인 활동보조사.
엄순옥씨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매일같이 발로 뛰어다니며 봉사의 삶을 산지 7년이 다 돼간다.
원래 영광출신은 아니지만 아이들 교육문제로 영광으로 오게 됐다는 엄 씨.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다는 그녀는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기 전 네일아티스트와 미용사로 일했었다.
네일아티스트와 미용사로 일하며 틈틈이 주간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그녀는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도 이렇게 관리를 해주고 말벗이 돼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그게 계기가 돼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했죠”라고 말하는 그녀.
엄 씨는 그 생각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주간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눈에 띄어 점점 불러주는 곳도 많아지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엄 씨지만 마냥 보람찬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가 한번 바란 적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재능기부로 그들을 돕고 있는 그녀에게 ‘우리한테 연습한 다음에 나중에 가게 차리려고 그러는 거냐’라는 말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하고 치매환자를 만나 깨물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당황스러운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는 엄 씨.
“저는 좋은 마음으로 그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봉사를 하는 건데 제 의도를 불순하게 생각하는 건 많이 서운하고 힘든 부분이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처음 6개월간은 이 문제로 너무나도 힘들어 봉사활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그녀.
하지만 그런 말들도 넉살을 부리며 능청스럽게 넘겨버리는 노하우를 갖추게 되자 오히려 봉사활동이 즐거워 봉사를 가는 시간만을 기다리게 됐다.
이제는 봉사활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그녀. 엄 씨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엄 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봉사를 다니고 싶어요”라며 “많이 알려져 봉사를 많이 오는 큰 시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아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규모 시설을 다니며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